[영상] 대웅제약 윤재승 회장도 '갑질' 논란…직원들에게 "정신병자 XX 아냐?"

"일상적 폭언·욕설 일삼았다…사직 인원이 100여명" 폭로 나와

윤재승 회장 "제 잘못 인정하고 어떤 형식으로든 사과할 것"

[사진=대웅제약 제공 ]

'우루사' 생산업체인 대웅제약의 윤재승 회장이 직원들에게 일상적으로 폭언과 욕설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YTN은 27일 "윤 회장이 직원과 나눈 대화 내용"이라며 음성을 녹취한 파일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에서 윤 회장은 직원의 보고를 받고, "정신병자 XX 아니야. 이거? 야. 이 XX야. 왜 그렇게 일을 해. 이 XX야. 미친 XX네. 이거 되고 안 되고를 왜 네가 XX이야"라고 폭언을 퍼부었다. 직원이 해명하자, 윤 회장은 "정신병자 X의 XX. 난 네가 그러는 거 보면 미친X이랑 일하는 거 같아. 아, 이 XX. 미친X이야. 가끔 보면 미친X 같아. 나 정말 너 정신병자랑 일하는 거 같아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과의 대화에서도 윤 회장은 "너 이 XX, 일 되는 방법으로 안 찾고. 이 XX야. 변명만 하려고 해. 너 XX처럼 아무나 뽑아서 그래. 병X XX"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웅제약 전·현직 직원들은 윤 회장의 폭언은 일상이었고, 공식 회의 석상에서도 욕설이 이어져 굴욕을 느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 직원은 YTN에 "지난 2~3년 동안 100여 명은 (회사를) 그만둔 것 같다"면서 "다들 하는 말이 '업무 목표 달성이 힘든 게 아니고, 인격살인 수준의 욕설을 듣다 보면 더 이상 정상적으로 회사생활 할 자신이 없다'(는 것)"이라고 증언했다.

윤 회장은 홍보팀을 통해 "업무 회의 과정에서 감정이 격앙돼서 그랬던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상황이 기억나지 않지만, 문제 제기하시는 분들이 거짓말하지는 않는 것 같다"며 "제 잘못 인정하고 어떤 형식으로든 사과드리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윤 회장은 대웅제약 창업주 윤영환 명예회장의 3남이다. 26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6년간 검사 생활을 했다. 지난 1997년부터 대웅제약의 경영에 참여하며 12년간 대웅제약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2009년 둘째형인 윤재훈 부회장에게 대표 자리를 잠깐 넘겼다가, 2012년 다시 대웅제약에 복귀했다.

지난 3월 윤 회장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에 따라 대웅제약의 대표이사직을 사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