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으로 풀어내는 '난민'…계몽 벗어난 '시댄스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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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8-08-2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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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1~19일, 예술의전당 등에서 공연

  • 계몽주의 탈피, 춤의 미학·사회정치적 이슈 다뤄

이종호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18) 예술감독(가운데)이 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시댄스의 주제 및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지난 20년 동안 계몽주의적인 작품을 많이 올렸다. 이제는 춤 자체의 미학적인 측면이나 사회정치적인 이슈를 다뤄보고자 한다."

이종호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18, 이하 시댄스) 예술감독은 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시댄스의 주제는 '난민(Refugee)'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제 선정은 난민 문제가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올랐지만, 한국인들의 반응은 소극적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이 예술감독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제주도 예맨 난민 문제가 불거졌다"며 "난민 수용에 대한 찬성·반대를 떠나 문제제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더이상 계몽이 필요 없을 정도로 현대무용에 대한 관객들의 이해도가 높아졌고, 수준도 앞서나가기 시작했다는 것. 그는 "이제 축제에 참여하는 예술가들의 철학과 지향을 내세우고 싶다"고 설명했다.

난민과 관련한 착품은 총 8편이다. 이 중 개막작인 '난파선-멸종생물 목록'은 유럽 무용계의 신성으로 떠오른 젊은 안무가 '피에트로 마를로'가 장식한다. 이 작품은 지난해 8월 초연 이후 10개국 이상에 초청받으며 그의 명성을 신인에서 중견급으로 올려놨다.

예술감독 윤성은이 선보이는 '부유하는 이들의 시'에는 실제 국내에 체류하는 난민들이 참여한다. 윤 예술감독은 "유엔난민본부, 사회복기관 등을 찾아 난민을 직접 섭외했다"고 말했다. 이어 "난민들의 이야기를 피부로 듣고, 느끼고, 공존의 방법을 모색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난민 특집 외에 올해 시댄스 프로그램은 댄스 프리미엄, 댄스 모자이크, 댄스 플랫폼 등 3가지로 구성된다. 핀란드, 영국, 룩셈부르크, 시리아, 중국 등 26개국, 60개 단체가 참여한다. 총 53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핀란드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예술가들에게 주는 '프로 핀란디아'를 받은 안무가 테로 사리넨이 신작울 갖고 돌아온다. 테로 사리넨과 함께 아코디언 연주자 킴모 포흐요넨은 신작 '숨'을 아시아 최초로 공연한다. 또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을 수상한 마를레느 몬테이루 프레이타스도 시댄스를 재방문한다. 그가 만든 '바쿠스-제거의 전주곡'도 아시아 초연작이다.

시댄스는 오는 10월 1~19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 KOCCA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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