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완의 국제레이다] 터키 금융위기... '술탄' 에르도안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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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완 국제뉴스국 국장
입력 2018-08-2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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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주TV '이수완의 국제 레이다'입니다.   

터키가 미국과의 최악의 외교 갈등으로 심각한 금융위기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나라, 터키, 최근 몇 년간 고성장을 지속하며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신흥국 투자가들에게 인기가 상당히 높았던 곳입니다.

이젠 미국의 제재 이후 터키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는 등 터키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터키 기업들의 막대한 부채는 외화(달러)로 되어있기 때문에, 터키 은행들이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금융리스크가 확대되면서 터키가 다른 신흥국인 이집트나 아르헨티나 처럼  IMF의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터키 경제는 최근 몇 년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주로 기업들의 외화 차입에 의존한 성장으로 지난해 성장률은 무려 7.4%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수년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친서방 정책에서 벗어나 이슬람 근본주의에 바탕을 둔 독재체제를 강화해왔습니다. '21세기의 술탄'이 되기 위한 장기집권 야욕에 불탄 그는 야당과 언론을 무자비하게 탄압 해왔죠. 경제는 대통령 일가에 의해 장악되고 대중의 인기를 끌기 위한 수많은 대형 건설사업들을 벌이면서 국가 부채는 눈덩이처럼 늘어났죠. 터키는 현재 GDP의 50%가 넘는 외채를 떠안고 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그는 아르헨티나처럼 환율 안정을 위해 금리를 급격히 인상하는 해법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터키는 유럽과 중동 사이에 위치한 나토(NATO)의 일원으로 미국에게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국가입니다. 미국과 터키의 외교 갈등의 중심인 앤드류 브런슨 목사는 2016년 터키 쿠데타를 지원한 혐의로 1년 9개월째 구금돼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그의 석방을 요구하며 터키산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2배로 인상했다. 터키 지도부는 연일 미국을 비난하며 '항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와 에르도안 두 ‘스트롱맨’의 양보없는 '기싸움'은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에르도안 "미국이 터키 공격…우리는 가라앉지 않아" (앙카라 AP=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앙카라의 대통령궁에서 열린 대사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대미관계 악화로 리라화 폭락사태를 맞은 것과 관련, 미국의 '터키 공격'이라고 성토하고 "우리는 가라앉거나 끝나지 않으며 터키 경제 흐름은 튼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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