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중국 창저우 공장 착공 돌입...배터리 사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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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8-08-2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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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SK이노베이션, 한국 서산과 헝가리 코마롬 공장에 이어 세 번째 기지로 창저우 선정

  • - "전기차 배터리는 제2의 반도체"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왼쪽), 윤예선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중국 창저우(常州)에 대규모 배터리셀 공장을 세운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한국 서산과 헝가리 코마롬, 중국 창저우를 잇는 '배터리 삼각편대'를 구축,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정유 기업을 넘어서 '글로벌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윤예선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18 이천포럼'에서 기자와 만나 "중국 진출을 오랫동안 고민해왔다"며 "최근 창저우에서 부지를 다지는 기초 공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중국에 배터리셀 공장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국내업체 중에서는 삼성SDI와 LG화학이 2015년 중국에 배터리 공장을 세웠다.

◆한국-헝가리-중국 잇는 '삼각편대' 구축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 헝가리 공장을 착공한 데 이어 불과 6개월여 만에 중국에도 현지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본격 경쟁을 알리는 신호탄을 쏜 셈이다.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최근 2년여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중국 정부로부터 보조금 혜택 등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만큼 더 이상 현지 진출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한국 서산(4.7GWh), 헝가리 코마롬(7.5GWh), 중국 창저우(7.5GWh) 공장을 통해 2022년 전기차 배터리 20GWh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들어 중국 진출을 위한 본격 채비를 갖춰왔다. 지난달 중국 전기차 산업과 정부 정책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전기차 100인회'에 가입했다. 또 칭화대와 전기차 배터리 부문 공동 연구에 관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윤 대표는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추격자"라며 "NCM 811 배터리를 최근 전기차에 공급하는 등 기술력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배터리는 제2의 반도체"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현재 그룹 내 '실적 효자'인 반도체처럼 키울 계획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제2의 반도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도체(산업)는 선두 그룹이 치고 나가면 후발 주자가 따라오기 어렵다"면서 "배터리 산업도 '리소스 인텐시브(자원 집중형)'여서 장벽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사업은 공장 투자와 연구개발(R&D) 비용, 배터리 보증 등 막대한 비용이 든다. 앞서 진출해 시장을 선점하고 자본력을 갖춘 한국 배터리 업계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총괄사장은 "LG와 삼성 등 한국 배터리 업체가 다 같이 잘하고 있다"며 "앞으로 3~5년간 쭉 치고 나가면 시장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업계의 기술력은 글로벌 톱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폭스바겐, 벤츠, BMW 등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들이 국내 배터리사와 협업 관계에 있다. 중국 CATL은 현지 업체에, 일본 파나소닉은 테슬라에 집중 공급하는 것과 사뭇 다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3세대 전기차(1회 충전 시 500㎞ 이상 주행) 시대가 오면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 업체가 시장의 주도권을 쥘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실제 중국 정부가 올해 초 장거리 전기차에 유리하게 보조금 체계를 변경하자 경쟁력 없는 중국 업체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김 총괄사장도 "최근 중국 (배터리) 업체 80% 이상이 없어졌다"면서 "추후 더 사라질 것 같다"며 향후 배터리 시장 재편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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