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에 LG전자 美 태양광 모듈공장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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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8-08-2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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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관세 대상에 美공장 건립 장비 포함

LG전자가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을 구축중인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의 북미서비스법인 전경. [사진=LG전자 제공]


미국이 25% 관세를 부과하는 중국산 수입품에 LG전자의 미국 태양광 모듈공장에 필요한 장비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는 미국 정부에 해당 품목을 관세 대상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1일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미국은 오는 23일부터 160억달러(약 17조9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 USTR은 지난 7일 관세 부과 품목 279개를 확정 발표한 바 있다.

관세 부과 품목에는 '반도체 장비나 집적회로 제조에 필요한 기계·장치'(HTS 8486.20.00)가 포함됐다.

LG전자 미국법인은 지난달 23일 USTR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모듈공장에 필요하다며 이 품목을 관세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LG전자는 관세가 LG전자처럼 미국에 태양광 모듈공장을 건설하려는 미국기업들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미국 앨라배마주(州)에 태양광 모듈공장을 추진하고 있다.

2800만달러(약 314억원)를 투자해 2019년 연간 100만개의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고 약 400명을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공장 가동을 위해 필요한 장비를 구할 곳이 사실상 중국밖에 없어 관세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 현지에 공장을 짓게 됐는데 미중 무역분쟁의 불똥이 튄 것이다.

이 품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회원사인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도 관세 제외를 요청했다. 160억달러 관세 품목에는 반도체 관련 수입품이 다수 포함됐는데 SIA는 관세가 오히려 미국 반도체 업체에 큰 피해를 줄 것이라며 관세에 반대했다.

LG전자는 냉장·냉동고(HTS 8418.10.00)에 대한 관세에도 반대 의견을 제출했다. 미국은 160억달러에 이어 2000억달러(223조6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여기에 LG전자가 중국에서 수입해 미국에서 판매하는 프렌치도어 냉장고 일부가 포함됐다.

USTR은 대상 품목을 확정하기 전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LG전자는 냉장고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 소비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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