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업계, 블록체인 바람] 통신은 블록체인 '화수분'...지불, 자산관리, 보안 등 신사업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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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정두리 기자
입력 2018-08-2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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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세계 최초 상용망에 블록체인 기술 적용…'네트워크 블록체인' 개발

  • SKT, 블록체인 활용 거래플랫폼 사업 추진..LG유플러스, 의료정보 사업 검토

국내 이동통신3사가 통신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신규 비즈니스모델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지=아이클릭아트]


국내 이동통신3사가 통신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신규 비즈니스모델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플랫폼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에 따라서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 모두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은 초연결 사회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할 빅데이터를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블록체인 기술 발전전략’에 따르면 국내 블록체인 시장은 지난해 500억원에서 2022년까지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지난해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WEF)은 2025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가 블록체인에 의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 '탈 중심' 블록체인, '탈 통신' 동력으로 

KT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상용망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KT 네트워크 블록체인'을 공개하고, 내년까지 초당 10만건(TPS·Transactions Per Second)의 거래를 전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암호화폐 리플이 1500TPS, 이더리움이 13TPS, 비트코인이 3TPS인 점을 고려하면 획기적인 속도다. KT는 이동통신사의 장점을 활용, 전국에 위치한 초고속 네트워크에 블록체인을 결합한 노드(네트워크 참여자)를 구축해 운영하는 방식을 통해 성능과 보안성을 개선했다.

KT는 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IP가 아닌 고유 ID기반의 네트워킹을 통해 연결과 동시에 바로 본인 인증이 가능한 블록체인 기반 인터넷 기술을 선보였다. 이를 사용하면 블록체인 고유 ID가 모든 연결에 대한 인증을 대신 제공할 수있고 IP를 네트워크 단계에서부터 숨길 수 있기 때문에 기존 IP에서의 해킹 등에 대한 공격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KT는 지난 8일 신한은행과 업무제휴를 맺고 새롭게 진행하는 금융, 공공 분야의 신규 사업에 'KT 네트워크 블록체인'을 적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블록체인을 차세대 기술인 빅데이터, 로밍, 인공지능(AI) 등에도 접목해 글로벌 사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SK텔레콤도 앞서 지난 4월 '고객에게 신뢰받는 블록체인 거래 플랫폼'을 목표로 △디지털 실명제로 인터넷 신뢰 기반 마련 △지불 편의성 제공 △블록체인 거래 플랫폼 신뢰도 확보 등 3대 사업방향을 제시했다. SK텔레콤은 블록체인을 활용한 자산 관리와 지불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거래 플랫폼과 함께 스타트업의 가상화폐 발행을 지원하는 '토큰 익스체인지 허브' 사업도 추진한다.

LG유플러스는 최근 블록체인 전문 업체 써트온과 블록체인 기반 의료제증명서비스 시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민감한 의료 정보를 블록체인으로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 측은 "전국 중대형 병원에 의료제증명서비스를 공급하는 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블록체인, 5G 서비스와 시너지" 

이통사는 이동통신서비스를 바탕으로 수천만명 단위의 이용자를 이미 확보하고 있고 네트워크 망을 운용하다는 점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한 신사업을 펼치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새 정부 들어 줄곧 이어지고 있는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과 포화 상태인 무선통신 시장 상황을 비춰볼 때 신규 수익원 확보가 다급한 이동통신 사업자들에게 블록체인은 탈통신의 활로로 제시된 상황이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초고속 대용량의 5G에 블록체인을 결합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망 사업자가 망 운영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고 서비스의 단순 전송자 역할에서 사용자와 서비스 간 가치를 교환하는 중심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통사가 블록체인을 주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이통사를 비롯해 민간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산업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이어지면서, 정부도 민간기업과 보조를 맞춰 규제 완화와 정책적 지원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형주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이사장은 "전세계적으로 금융과 산업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가고 있고 우리나라도 실질적으로 블록체인 산업을 활성화하려는 요구가 많다"면서 "하루빨리 보다 건전한 투자와 기술 발전에 대한 정부의 인식 개선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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