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전기차 배터리는 제2의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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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8-08-2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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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전기차 배터리 시장진입 장벽커...국내 업체에게 기회될 것"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사진=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제2의 반도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지난 20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18 이천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배터리 사업의 잠재성을 반도체에 빗대어 설명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초호황을 맞은 반도체 산업처럼 중요해질 것이라는 뜻이다.

김 총괄사장은 "반도체(산업)도 선두 그룹이 치고 나가면 후발 주자가 따라오기 어렵다"면서 "배터리 산업도 '리소스 인텐시브(자원 집중형)'이라서 장벽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사업은 공장 투자와 연구개발(R&D) 비용, 배터리 보증 등 막대한 비용이 든다. 앞서 진출해 시장을 선점하고 자본력을 갖춘 한국 배터리 업계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총괄사장은 글로벌 톱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한국 배터리 업계가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다가올 3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총괄 사장은 "LG와 삼성 등 한국 배터리 업체가 다 같이 잘하고 있는데, 앞으로 3~5년간 쭉 치고 나가면 시장을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사장은 "전고체전지 등과 같이 특정분야에서 기술적 혁신이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밸류체인 상에서 일부 요소만 대체해 가져가는 것이지 전체를 대체할 순 없다"면서 "전체를 가진 업체가 일부를 대체 해버리면 과점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제적으로 시장을 선점하면 향후 일부 기술적 변화가 생기더라도 오랫동안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단 얘기다.

실제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업계의 기술력은 글로벌 톱 수준이다. 글로벌 톱 완성차 브랜드인 폭스바겐, 벤츠, BMW 등은 국내 배터리 사와 협업 관계에 있다는 점이 그 방증이다. 중국 CATL이 현지 업체와 일본 파나소닉이 테슬라에 집중적으로 공급하는 것과 차별점이다.

이에 3세대 전기차(1회 충전 500km 이상 주행) 시대가 오면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 업체가 시장의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크다. 실제 중국 정부가 올 초에 장거리 전기차에 유리하게 보조금 체계를 변경하자 경쟁력 없는 중국 업체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는 추세다.

김 총괄사장은 "배터리 사업은 연구·개발(R&D)이 끝이 없을 만큼 돈이 많이 든다"면서 "최근 경쟁력이 없는 중국 (배터리) 업체 80% 이상이 없어졌는데, 좀 더 지켜보면 더 없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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