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영 일렉트로룩스 대표 "한국 무선청소기 시장 1위 되찾겠다"

모터위치 변하는 '퓨어 F9'으로 삼성·LG·다이슨과 경쟁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 지난해 141% 급성장

문상영 일렉트로룩스코리아 대표가 21일 JW 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신제품 무선청소기 '퓨어 F9'을 소개하고있다. [사진=일렉트로룩스 제공]

"한국 무선청소기 시장 1위 자리 되찾겠다." 

문상영 일렉트로룩스코리아 대표가 21일 서울 동대문 JW 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신제품 무선청소기 '퓨어 F9'을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하며 밝힌 일성이다. 

일렉트로룩스는 2004년 모터가 아래 달린 하중심(下中心) 무선청소기 '엘고라피도'를 처음 출시한 후 2016년까지 업계 1위를 지켜왔다. 그러나 다이슨이 모터가 위쪽에 달린 상중심(上中心) 청소기를 선보이고, 지난해 LG전자와 삼성전자도 '코드제로A9'과 '파워건'을 각각 출시하며 상중심 위주로 시장의 판도가 바뀌었다. 이로 인해 일렉트로룩스는 지난해 LG전자와 다이슨에 밀려 3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이에 일렉트로룩스는 세계 최초로 상중심과 하중심을 결합한 '플렉스리프트' 기능을 탑재한 퓨어 F9을 출시하며, 한국시장 1위를 되찾겠다는 포부다.

◆ 상중심·하중심 장점 결합한 '퓨어 F9'
퓨어 F9은 무게중심이 바닥에 있어 손목에 무리가 덜 가는 하중심 청소기의 장점과 틈새, 천장 청소 등에 특화된 상중심 청소기의 장점을 결합해 차별화를 꾀했다.

청소기 사용 시 바닥 청소 비중이 약 90%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해 모터를 아래로 내려 무게 중심을 낮춰, 손목의 부담을 줄였다. 반면 모터를 올리면 청소기가 가로로 바닥에 완전 밀착돼 8cm 높이의 소파나 침대 밑 공간도 손쉽게 청소가 가능하다. 손잡이 부분은 최대 70cm까지 길이 조절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배터리 역시 기존 모델보다 한층 더 강력해졌다. 배터리는 무선청소기 가운데 국내 최대용량인 36V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매튜 생트 뵈브 일렉트로룩스 제품 담당자는 "일반모드 기준 최대 60분, 가장 센 강모드 기준 최대 17분까지 사용할 수 있어 타사 대비 연속 사용시간이 가장 길다"고 강조했다.

일렉트로룩스는 이날 자체 실험한 배터리 성능 비교표를 공개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모드 기준 S사보다 약 19.2분, D사보다 31.7분, L사보다 18분 더 사용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일렉트로룩스는 21일 JW 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신제품 무선청소기 '퓨어 F9'을 공개했다. [사진=일렉트로룩스 제공]

◆ 한국 시장, 신제품 성공 여부 '가늠자'
이날 문 대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무선청소기 격전지로 꼽히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일렉트로룩스 글로벌 매출 톱(top)5 안에 들고, 아시아 시장에선 1위를 차지할 만큼 핵심시장"이라며 "일렉트로룩스 본사에서도 한국 소비자들을 우선적으로 염두에 두고 제품 개발에 임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라몬 사리에고 빌라 아시아태평양 총괄 역시 한국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한국에서 성공하면 전 세계에서도 성공한다"고 말했다. 신기술과 프리미엄 제품에 관심이 많은 한국은 세계 시장에서의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라는 설명이다.

실제 한국 무선청소기 시장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라몬 사리에고 빌라 일렉트로룩스 홈케어&소형가전 부문 CEO(최고경영자)는 "한국의 무선청소기 성장 속도는 매우 빠르다"며 "한국의 무선청소기 시장은 지난해 판매금액 기준으로 141.3% 성장률을 보였으며, 올해는 상반기 기준으로 184.3%에 달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기준 한국 진공청소기 판매 수량 중 무선청소기 비중은 63.1%에 달한다. 판매금액 기준으로는 80%에 육박한다. 

한편 퓨어 F9은 △사틴 화이트 △칠리 레드 △소프트 샌드 △인디고 블루 △아이언 그레이 등 총 5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74만9000원~99만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