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상봉] "언니, 살아계셔서 고마워"…세 남매 눈물의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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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취재단·박은주 기자
입력 2018-08-2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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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후 고성 금강산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 조혜도(86) 할머니가 북측에서 온 언니 조순도(89) 할머니를 보고 오열하고 있다.[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남측의 여동생 조혜도(86) 씨와 남동생 조도재(75)씨는 북측의 누나 순도(89) 씨를 만나자마자 그를 끌어안고 "살아계셔서 고마워"라며 울먹였다.

20일 금강산호텔에 마련된 남북이산가족 단체상봉장에서 어린 시절 헤어진 세 남매는 다시 만나 상봉의 감격을 누렸다.

북한 평안북도가 고향인 이들은 모두 8남매다. 그러나 3남매만 남쪽으로 넘어오고 5남매는 북에 남아 70년이라는 긴 세월을 떨어져 지내야 했다. 

이날 도재 씨는 누나 혜도 씨의 휠체어를 끌고 동반 가족으로 북측에 있는 누나 순도 씨를 만나러 상봉장에 섰다. 

도재 씨는 무릎을 꿇은 채 그리운 누나의 손과 얼굴을 연신 쓰다듬으며 "고생하신 게 얼굴에 다 나오네"라며 눈물 지었다.

북측의 고모 조병주 씨가 도재씨를 보면서 "(얼굴을) 하나도 모르겠다"고 하자, 도재 씨는 "들어올 때 보니까 얼굴이 닮았다"고 말했다. 

도재 씨가 또 "고모, 살아서 만나서 얼마나 좋아요. 만날 줄 어떻게 알았겠냐"며 계속 끌어안자, 고모 병주 씨는 휘청거리면서도 도재 씨를 끌어안고 토닥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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