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손선풍기, 얼굴에 대지 마세요…"어린이·임산부, 전자파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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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8-08-2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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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형 손선풍기 12종에서 최고 1020mG 전자파 검출…"25㎝ 이상 떨어뜨려 사용해야"

20일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이성진 사무국장이 손선풍기의 전자파를 측정해 보여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휴대용 손선풍기 상당수에서 높은 수치의 전자파가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임산부와 어린이 등 민감인구층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중에서 판매되는 13종류의 손선풍기를 구매해 전자파를 측정해보니 1개를 제외한 12개 바람개비형에서 고압송전선로 주변의 전자파 세기의 수십배, 헤어드라이어의 전자파 세기의 수배에 해당하는 매우 높은 수치의 전자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센터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에 걸쳐 서울 시내 백화점, 대형할인마트, 유명 아이스크림점 등에서 구입한 손선풍기 13종을 전자파 측정기기 EMDEX2 등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20일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이성진 사무국장이 손선풍기의 전자파를 측정해 보여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용자가 손선풍기를 얼굴이나 목, 머리에 바짝대고 사용할 때를 가정해 측정기를 선풍기 팬 부분에 가까이 밀착시킨 경우, 바람개비형 날개가 있는 12개 모델에서 최저 50mG(밀리가우스)에서 최고 1020mG의 전자파가 측정됐다. 다만 날개가 없는 모델 1종은 팬 부분과 측정기기와의 거리에 상관 없이 모두 0.3mG로 측정돼, 전자파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센터는 "고압송전선로 극저주파 전자파의 어린이 백혈병 발병을 높이는 수치인 2~4mG보다 최고 수백배 높은 전자파가 발생하며, 한전이 주장하는 정부의 전자파 노출 기준인 833mG보다 높은 수치의 전자파가 발생하는 손선풍기도 4개가 된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바람개비 팬으로부터 조금만 거리가 떨어져도 전자파의 세기가 크게 낮아진다"며 "어린이와 임산부는 손선풍기를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며 "꼭 써야 한다면 25㎝ 이상 떨어뜨려 사용하고 사용 시간을 줄이고 횟수도 적게 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이어 센터는 "정부는 인체밀착형 전기제품의 전자파 발생 실태를 조사하고 안전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폭염이 계속되면서 손선풍기 사용 시간이 늘어나는 등의 현상을 고려해 안전대책과 안전사용 가이드라인이 제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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