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인프라 표대결 한화·신영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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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기자
입력 2018-08-2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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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손보·생명·운용과 신영운용 각각 6.1%씩 지분 보유

  • 높은 배당 따지면 맥쿼리 선택... 국부유출 반감은 부담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와 신영자산운용이 맥쿼리인프라스트럭처펀드를 굴릴 자산운용사를 뽑는 표대결에서 캐스팅보터로 떠올랐다.

맥쿼리인프라펀드는 지금까지 호주 맥쿼리그룹에 속한 맥쿼리자산운용에서 운용해왔고, 이런 이유로 국부유출 논란을 낳기도 했다. 펀드는 인천대교와 서울춘천고속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를 비롯한 국내 10여개 기간시설에 투자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에 상장한 맥쿼리인프라펀드는 오는 9월 1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자산운용사 변경안(맥쿼리자산운용→코람코자산운용)을 상정한다.

펀드에 5% 가까이 출자하고 있는 플랫폼파트너스가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플랫폼파트너스는 맥쿼리자산운용에서 운용보수를 과다책정해왔고, 방만경영으로 주주가치를 훼손했다고 지적한다.

외국계인 맥쿼리자산운용에 비해 새 자산운용사로 제시된 코람코는 우리은행·산업은행·한화투자증권·코리안리·신한은행에서 50% 넘게 출자하고 있는 토종기업이다.

이번 주총 표결을 좌우할 맥쿼리인프라펀드 지분구성을 보면 국내 기관이 47.7%, 개인 30.0%, 외국인은 23.3%를 가지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영국 뉴톤인베스트(8.2%)와 한화손보·생명·자산운용(6.1%), 신영자산운용(6.1%)이 5% 넘게 출자했다. 플랫폼파트너스(4.9%)와 맥쿼리그룹(3.6%)도 출자자다.

개인 투자자는 자산운용사 변경에 찬성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외국인은 맥쿼리자산운용에 계속 펀드를 맡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주총 안건은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와 신영자산운용에 달린 것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맥쿼리인프라펀드는 배당을 많이 하는 효자상품"이라며 "한화와 신영이 실리를 따진다면 맥쿼리자산운용에 계속 맡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맥쿼리인프라펀드는 올해에도 7%대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래도 국부유출에 대한 반감이 존재한다. 그는 "외국계 금융사가 국내 기간시설로 큰돈을 벌어들이는 점을 부정적으로 보기도 한다"고 전했다.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한화와 신영 측이 여론을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만약 안건이 부결되면 국내 기관이 맥쿼리를 지지한 것으로 해석될 것"이라고 말했다.

맥쿼리인프라펀드는 얼마 전 운용보수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맥쿼리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앨릭스 하비가 최근 방한해 주요 기관 임원을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플랫폼파트너스는 운용보수를 더 떨어뜨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애초 비슷한 펀드보다 10배가량 많은 운용보수를 받아온 만큼 10분의 1 수준인 연 0.125%까지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맥쿼리인프라펀드는 2017년 순이익 1738억원을 달성했다. 올해와 내년 2020년에는 순이익이 각각 2054억원, 2552억원, 261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NH투자증권)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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