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러시아·중국, 美 국채 매각 릴레이...금값 하락 장기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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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8-08-2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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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보유 미 채권 288억 달러...2012년 이후 최저 수준

  • 러시아·중국도 매도 가속화..."중국의 무역전쟁 무기될 것"

  • 7월 들어 금값 3.3% 하락...강달러 영향에 약세 전망

[사진=연합/로이터]


미국과의 갈등으로 리라화 급락 등 경제 위기 압박을 받고 있는 터키가 미국 국채의 매도를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러시아 등 미국과 갈등을 빚은 국가들과 비슷한 행보다.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안전자산 중 하나인 금은 당분간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 터키, 8개월간 美채권 절반 이상 매도...중국·러시아도 가세

온라인 금융매체인 제로헷지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터키가 보유한 미국 채권은 전월 대비 12% 떨어진 288억 달러(약 32조 3856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주요 보유국의 기준이 되는 300억 달러에 미치지 못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2017년 말부터 현재까지 매도한 미 채권과 달러 등의 비율은 이미 52%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터키의 미국인 목사 구금을 계기로 미국과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만큼 추가 매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는 미 채권 매도에 나선 러시아와 비슷한 양상이다. 러시아는 지난 5월까지 2개월 만에 미 국채 보유액을 기존 960억 달러(약 107조 9520억원)에서 150억 달러로 급격하게 감축했다. 미 대선 개입 스캔들과 대북제재 등 다수 사안으로 미국과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전략적 선택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미 재무부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외국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 국채 규모는 전월 대비 486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말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터키와 러시아가 매도에 본격 가세하긴 했지만 무엇보다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중국과 일본이 본격 매각에 나선 데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이 보유한 미 국채량은 6월 기준 1조 1790억 달러(약 1325조 7855억원)로 전월보다 40억 달러 감소했다.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국이 미 채권을 최후의 무기로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일본 내 미 채권 규모도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1조 300억 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다.

◆ 금값, 이달 들어 3.3% 하락..."달러 강세에 추가 하락 전망"

러시아가 미 채권을 매도하는 대신 금을 적극적으로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분간 금값이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금값은 이달 들어서만 온스당 3.3% 하락해 1년 6개월 만에 최저치인 1,182.90달러까지 떨어졌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보고서를 통해 선물시장에서 금의 순포지션이 2001년 말 이후 가장 최악의 상태를 보였다고 밝혔다.  

통상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매수량이 많아진다. 그러나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달러 강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당분간 금값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들은 "무역 긴장이 고조되고 중국 경제가 둔화하는 사이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금 등 귀금속의 약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고 FT는 전했다. 18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날 대비 온스당 0.01% 높은 1,184.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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