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엔터프라이즈] 판 커진 '올레드 시장' 선점으로 생존경쟁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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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8-08-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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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질개선 나선 LG디스플레이

  • OLED 매출 2년 내 40%로 확대

  • 3분기 대형패널 흑자전환 전망

LG디스플레이 광저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장 조감도.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가 빠르게 성장하는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에서 LCD(액정표시장치) 사업 위기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전체 매출 비중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을 지난해 10%에서 올해 20%로 끌어올린 후, 향후 2년 내 40%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아직까지 LCD가 중심인 중국 업체들과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수익구조도 탄탄히 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대형 OLED 패널 판매량 290만대... 지난해 대비 70.6% 증가

1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대형(TV용) OLED 패널 판매량은 290만대로 지난해(170만대) 대비 70.6% 증가할 전망이다. 2013년 20만대에 불과했던 판매량이 불과 5년 만에 14배가량 커진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LG디스플레이는 고객사 확대를 통해 시장 지위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현재 계열사인 LG전자뿐만 아니라 일본 소니, 도시바, 파나소닉과 유럽의 필립스, 그룬딕, 뢰베, 메츠, 베스텔, 뱅앤드올룹슨(B&0) 등에 대형 OLED 패널을 납품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는 중국의 대표적인 가전업체 하이센스에도 대형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많아지는 고객사만큼 생산량 증대에도 힘쓰고 있다.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이 내년 가동에 들어갈 경우 현재 월 7만장 규모의 생산량이 6만장 늘어 월 13만장이 된다. 광저우 공장에서만 55인치형 패널 기준으로 연간 1000만대의 생산이 가능하다. 아울러 경기도 파주에 건설 중인 10.5세대 P10 공장도 완공되면 곧바로 OLED 패널을 생산할 예정이다.

개발과 생산, 판매 등으로 이어지는 ‘완결형 체제’의 구축으로 내실도 강화되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OLED 패널의 생산 돌입 후 2년 만인 지난해 '골든 수율'을 달성하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수율이란 부품 투입대비 완제품 생산 비중을 나타내는 수치로 100%에 가까울수록 원가 경쟁력은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80~90%대의 수율을 골든 수율이라고 부른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난해 대형 OLED 패널의 수율이 80%를 돌파했다”며 “LCD 생산라인에서 10년 걸렸던 일을 불과 2년 만에 달성했으며, 올해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처음으로 대형 OLED 패널 사업의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5일 2018년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3분기 중 대형 OLED 패널의 흑자 전환이 실현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3년 대형 OLED 패널 사업에 본격 뛰어든 지 5년 만의 쾌거다.

◆실적 회복 기대... 소형 OLED 패널도 ‘확대 중’

이에 따라 하반기 LG디스플레이의 실적 회복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6년 만에 첫 영업이익 적자(980억원)를 낸 것에 이어 2분기 그 폭이 커지며 2280억원의 손실을 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부터는 출하증가와 전략 고객 확보 등으로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대형 OLED 패널 사업 부문의 연간 영업이익은 작년 2520억원 적자에서 170억원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도하고 있는 소형(스마트폰용) OLED 패널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애플 등 주요 거래선을 확보하며, 신뢰도를 높이는 한편 폴더블(접이식) 등 차세대 기술로 주도권 변화를 꾀하는 모양새다.

디스플레이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이 LCD 외 OLED 패널까지 수급을 요청해 올해 4분기부터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용 OLED 패널의 공급을 시작할 것"이라며 “올해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용 패널로 공급하는 물량은 OLED가 300만~400만대로 추정되며, 내년에는 1000만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스마트폰용 폴더블 OLED 패널의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이 본격적으로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면서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수년간 폴더블 패널의 개발을 연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LCD의 주도권은 이미 중국업체들이 가져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전체 매출의 80% 가까이가 LCD 사업에서 나오는 LG디스플레이의 입장에서는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은 생존이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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