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컵 규제‧가사노동 기피…“식기세척기 시장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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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18-08-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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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페, 식기세척기 구매 ‘쑥’…가정용 세척기 생산액 2배 ‘껑충’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는 서울 중구 소공동 스타벅스 지점. [연합뉴스]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T 카페는 최근 매장에 식기세척기를 들여놨다. 정부의 일회용품 규제로 머그잔 사용이 늘어났지만, 설거지를 할 수 있는 일손이 부족해 차선책으로 식기세척기를 선택했다.' 지난 2일부터 환경부가 매장 내 플라스틱컵 사용 단속에 들어가면서 식기세척기를 구입하는 카페가 증가하고 있다.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가 정해진 카페 특성상 아르바이트생만으로는 머그잔 설거지를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식기세척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된 것이다. 환경부도 일회용 컵 줄이기 협약을 맺은 카페에 식기세척기 70여대를 지원하는 등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한 식기세척기 전문 공급업체 관계자는 “카페에서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된 이후로 대형 프랜차이즈에서 물품 공급 관련 연락을 받고 있다”며 “카페뿐만 아니라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려는) 관공서 등에서도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식기세척기 시장은 상업용보다 가정용 제품이 더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가정용 식기 세척기 생산액은 2006년 기준 1113억원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2373억원으로 10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산업용 식기세척기는 생산액에 큰 차이가 없지만, 이번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시장 확대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가정용 식기세척기 생산액. [자료=통계청]


지멘스 관계자는 “업소용 식기세척기를 포함해 전체적인 주문량이나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전에는 건설사에서 아파트를 지을 때 빌트인 형태로 공급했다면, 이제는 온라인쇼핑몰·백화점 등을 통해 개인 판매가 많아졌다. 기업 간 거래(B2B)와 개인에게 직접 판매하는(B2C) 비율이 과거 5대5 비중이었다면 이제는 2대8로 변했다”고 밝혔다.

가정용 식기세척기는 맞벌이 부부 증가와 가사노동 시간을 줄이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시장도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밀레 관계자는 “의류건조기가 처음 나왔을 때 굳이 왜 그걸 사용하느냐는 여론이 많았지만 이제는 필수품이 됐고, 식기세척기도 비슷한 성장 과정을 밟고 있다”며 “가사노동을 줄이려는 수요가 늘면서 한번 경험한 편리함을 잊지 못하는 고객이 많다. 업계에서는 이미 성장 잠재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기세척기에 대한 수요 증가와 함께 물이나 세제 사용량을 줄이는 친환경 세척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초음파세척기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노쓰코의 정창헌 대표는 “물과 전기 사용량을 각각 90%, 70%씩 줄이고 세제도 안 쓰는 초음파 식기세척기의 성장은 폭발적인 상황”이라며 “인건비나 노동 시간을 줄이고, 친환경적 요소까지 갖췄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이 크다. 2년 내 2배 이상의 성장을 예측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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