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분석] 미국은 올해 11월, 우리는 내년 3월...누가 진짜 5G 첫 상용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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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18-08-1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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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미국 버라이즌, 고정형 방식...무선망 이용한 가정용 5G 인터넷 서비스

  • - 중국은 명예보다 실리...2022년까지 5G에 5000억 위안 투자, 시장 선점에 주력

‘5G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타이틀을 건 글로벌 레이스는 이미 시작됐다. 유력한 국가로 한국과 중국, 미국 등이 손꼽힌다. [사진=바이두]


‘5G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타이틀을 건 글로벌 레이스가 본격화 됐다. 한국이 내년 3월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를 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버라이즌 등 미국 업체들은 올해 말 상용화 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중국도 관련 네트워크 장비는 이미 개발이 완료된 상황이어서 상용화는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중국의 경우 경쟁상대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어서 세계 첫 상용화가 아니어도 관련 시장 선점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첫 상용화'란 타이틀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실제 최초의 상용화의 명예는 어느 나라가 거머쥐게 될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이 오는 11월 5G 서비스를 개시한다. 미국은 정부가 아니라 업계의 자발적 경쟁으로 상용화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1‧2위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AT&T는 오는 11월 28㎓의 고대역 주파수 할당이 마무리되면 5G 상용 서비스를 바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버라이즌은 워싱턴DC와 시애틀, 휴스턴 등 11개 지역에서 지난해부터 5G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새크라멘토 등 7개 도시에서 먼저 상용화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AT&T는 연말까지 12개 도시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이 11월 상용화를 개시할 경우 내년 3월 이동통신3사의 동시 송출이 예정된 한국이 세계 첫 상용화라고 할 수 있는 지 의견이 엇갈린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미국 업체들이 상용화하겠다는 서비스는 ‘고정형 무선 접속(FWA, Fixed Wireless Access)’ 방식이다. 무선망을 이용한 가정내 5G 인터넷 서비스 정도로 볼 수 있다. 유선 광케이블을 깔지 않아도 돼 미국처럼 영토가 넓은 국가에서 적합한 기술이다. 5G 서비스는 맞지만 스마트폰을 이용한 5G가 아니라는 점에서 본격적인 5G 서비스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우리 정부나 업계가 내년 3월 첫 상용화를 선언한 것도 이런 관점에서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은 지난 3월 ‘세계 최초 5G 성과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버라이즌과 AT&T의 프리 5G 기술을 이미 상용화했다”며 “5G 경험을 제대로 누리려면 이동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5G 이동통신을 5G 서비스로 국한한다면 5G 통신이 가능한 단말이 올해 안에 출시되기 어렵다는 점도 미국의 5G 세계 최초 상용화의 걸림돌이다. 미국 휴대폰 제조사 모토로라가 버라이즌과 제휴를 맺고 퀄컴의 5G 통신칩을 탈부착할 수 있는 스마트폰 '모토Z3'를 최근 출시했으나, 실제 5G와 연결되려면 내년 초는 돼야 한다.

중국은 정부 차원의 전략 사업으로 5G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5G를 시범 적용할 5개 도시를 선정해 테스트하고, 내년에는 테스트베드를 넓힐 예정이다. 중국 주요 도시에서의 대규모 상용 서비스 개시는 2020년이 목표다. 중국의 관심은 세계 최초가 아니라 5G를 기반으로 한 여러 산업을 조기에 선점하는데 있다. 2016년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향후 7년간 5G 관련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5000억 위안(약 81조9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 이동통신 3사도 같은 기간 1800억 위안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이 민간 공동으로 2022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입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투자다.

한국은 내년 3월을 세계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2월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KT를 중심으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다만 2019년 5G 상용화는 일부 지역에서만 가능한 할 수 있는 제한적 서비스로, 2020년이 돼야 전국망 구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5G 커버리지가 대도시 외로 확대되는 시기는 2021년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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