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겪는 중국 '공유자전거' 오포, 해외시장서 잇단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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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8-17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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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포 오는 31일 미국 시애틀 시장서 철수, 8개국 사업 정리 예정

  • 최근 자금난, 3차례 부인에도 고개드는 디디추싱 인수설

오포[사진=바이두]




중국올  공유경제의 상징인 '공유자전거' 대표업체 오포(ofo)가 해외 시장에서 빠르게 발을 빼고 있다. 자금난에 더해 해외시장 진출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인수합병(M&A)설'에 무게가 더해지는 모양새다.

신경보(新京報)는 미국 현지언론 보도를 인용해 오포가 오는 31일 미국 시애틀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 한다고 17일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시애틀 시 의회에서 공유자전거 기업은 매년 25만 달러의 영업허가증 관련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법안을 통과시킨 영향이다. 오포는 해당 내용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중국 시장을 장악하고 야심차게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던 오포는 최근 빠르게 사업을 접는 모습이다. 두 달새 호주 2개 도시에서의 서비스를 중지했고 독일 시장과도 잠시 이별을 선언했다.

오포는 미국, 호주, 독일은 물론 인도, 이스라엘, 중동, 스페인, 한국 등 세계 8개 국가 및 지역에서 철수하거나 일시적으로 영업을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오포는 세계 200개 국가 및 지역의 200개 도시에 진출한 상태다. 

일단은 중국과는 다른 시장 환경이 문제다. 미국 시애틀 등지의 중국 유학생들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학교 인근에 공유자전거가 있고 많은 사람들이 저렴하게 이용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도 "하지만 이용자는 대부분 유학생인데 유학생의 수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호주의 유학생은 "멜버른 거리를 자전거로 타고 이동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뿐 아니라 대부분은 본인의 자전거를 탄다"고 설명했다.

미국 언론은 "공유자전거는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해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5~10분 이상 거리를 자전거로 이동하기는 적절치 않은 것이 문제"라고 한계를 지적했다.

최근 오포의 자금상황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차이신주간은 오포를 잘 안다는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5월 중순 기준 공급업체 관련 12억 위안, 서버 관리비용 3억 위안 등 총 15억 위안의 지불해야할 돈이 있다며 사용 가능한 현금 기준으로 5억 위안이 부족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오포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자금 상황이 어려운 것만은 사실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분을 저당 잡히는 형태로 투자를 유치한 것도 부정적이다. 오포를 둘러싸고 올 들어 'M&A설'이 계속 불거지는 배경이기도 하다. 오포를 집어삼킬 기업으로는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이자 우버차이나도 넘어선 디디추싱이 거론된다.

지난 5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오포가 디디추싱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고 보도하면서 M&A설이 불거졌다. 이후 오포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의혹은 사라지지 않았다.

7월 말에도 한 언론이 오포와 디디추싱의 M&A 협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오포는 또 다시 "있지도 않은 사실"이라며 부인했다. 그리고 이달 다시 오포와 디디추싱이 M&A와 관련해 이미 수 차례 접촉했고 디디추싱이 제안한 인수가가 15억 달러 정도로 더 낮아졌다는 추정보도가 다시 나왔다.  오포는 또 다시 "관련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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