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파견 백주현 前대사 "리비아 정부, 한국인 피랍자 동선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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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숙 기자
입력 2018-08-1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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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에서 피랍된 한국인. [사진=연합]

리비아에서 피랍된 한국인을 석방하기 위해 특사 자격으로 현지를 다녀온 백주현 전 카자흐스탄 대사가 16일 리비아 당국으로부터 피랍당사자의 건강상태와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백 전 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어제까지 트리폴리를 외교장관 특사로 방문해 정부 수반인 총리와 부총리 외무장관 내무장관, 수자원관리회사 사무소장과 만나 조속히 석방되도록 교섭을 하고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 전 대사는 "(리비아 당국이 피랍자가) 건강하다는 것을 저에게 설명했고, 동선도 파악하고 있다고 얘기했다"며 건강상태 등 판단 근거에 대해 "비디오에 (피랍자가) 나온 것이 있고 (납한) 단체가 코멘트한 내용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리비아 정부에서 자기 나름의 다른 루트를 통해 간접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백 전 대사는 또 "이번 사건이 다른 사건과 다르다. 납치 단체가 자신을 누구인지 확인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리비아 당국도 그런 특징 때문에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면서 아직 납치세력이 구체적으로 특정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납치 목적에 대해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IS, 알카에다 등과는 전혀 다르게 (납치세력이) 접근하고 있다"며 "확실한 정치적인 목적을 가진 테러리스트 단체는 아닌 것으로 리비아도, 우리도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직 납치 세력으로부터 특정한 요구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백 전 대사는 "다행스러운 것은 총리를 비롯한 정부 각료들이 최선을 다해 빨리 돌려보내야 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고 실제로 그런 조치를 취하고 있어서 소정의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근로자가 피랍돼서 조기 석방되지 않으면 우리 정부가 우리 기업을 대상으로 리비아 가서 일하라 할 수 없으니 그런 점 감안해서 노력해달라고 했다"면서 "총리나 부총리나 장관들이나 맹세하듯이 최단기간 석방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왔다"고 덧붙였다.

트리폴리에서는 정부가 협의체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고 현장의 부족장들을 모아 부족장위원회를 만들어서 중앙정부와 협력해서 빨리 석방되도록 협의를 하고 있었다는 게 백 전 대사의 설명이다.

그는 또 "구체적 사안은 안전문제 때문에 언급하지 않겠다는 게 있었지만 우리처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통제에 의해서만 이뤄지는게 아니고 부족의 영향력, 부족 지도자의 영향력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아주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백 전 대사는 납치문제가 장기간 해결되지 않는 것에 대해 "국민들의 불안감 해소가 현재로서는 어렵지만 양국간 협력 메커니즘이 확실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것은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리비아 정부에 의하면 조만간 풀릴 수도 있다고 하니까 기대를 해봐야하지 않나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고 있고 그런 소식 전해줄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달 6일 리비아 서부 하사와나의 대수로 사업장에서 무장세력에 납치된 한국인의 조속하고 안전한 석방을 위해 외교장관 특사 자격으로 지난 10일 리비아를 방문, 현지 고위 인사와 업무 협의 등을 한 뒤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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