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총무원장 해임안 가결, 설정스님의 ‘3대 의혹’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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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8-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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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력위조·은처자 의혹·사유재산 은닉

설정스님[사진=연합뉴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조계종 사상 첫 탄핵안 가결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설정스님 탄핵 소식에 그가 받는 ‘3대 의혹’ 내용에도 관심이 쏠린다.

16일 오전 진행된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총외 임시회에서 설정스님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 투표 결과가 나왔다. 찬성 56표, 반대 14표, 무효 1표, 기권 4표로 설정스님이 총무원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지난 5월 MBC PD수첩은 ‘큰스님께 묻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충무원장인 설정스님과 교육원장인 현응스님에 대한 숨겨둔 처와 자식, 사유재산은닉, 여신도 성추행, 횡령배임 등의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PD수첩 예고 방송에 설정스님은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기각됐고, 현응스님은 방송이 사실이라면 승복을 벗겠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 서울대 학력위조···현실은 부설 '방송통신대’ 출신

PD수첩은 서울대 출신의 엘리트로 알려진 설정스님이 학력을 위조했다고 주장했다. 설정스님은 1989년 한 사찰의 주지를 지망하면서 이력서 학력란에 ‘1974년 2월 서울대 농과대학 수료’라고 적었다. 또 2016년 발간된 그의 대담집에는 ‘서울대에 들어가다’라는 소제목으로 학창시절 일화가 담기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대 측은 설정스님의 본명인 ‘전득수’가 학생 명부에서 조회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설정스님은 한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대가 아닌 서울대 부설 방송통신대를 졸업했다. 이유 여하를 떠나 (학력 위조는) 수행자로서 부끄러운 일”이라며 “모든 것이 나의 부족함이자 불찰”이라고 공개 사과했다.
 

불교개혁행동 소속 회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총무원장 설정 스님을 선출한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 해산을 촉구하며 유전자검사용 구강 점막세포를 채취하는 설정 스님의 사진을 던지며 항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숨겨진 처와 자식…은처자 추정자 1990년생

앞선 충무원장 선거 과정에서 설정스님이 숨겨둔 처와 자식이 있다는 의혹이 흘러나왔다. PD수첩에 따르면 설정스님의 은처자(숨겨진 딸) 의혹을 받는 여성은 1990년생이다.

PD수첩에 출연한 한 불교 관련 매체 대표는 “은처자 의혹을 받는 여성의 계좌를 살펴본 결과 설정스님이 10년간 13차례에 걸쳐 5800만원을 송금했다. 설정스님과 가까운 가족들이 총 82건의 19억8789만원을 이 여성에게 보냈다”고 주장했다. 또 “설정스님이 절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출장을 간다며 여승을 데리고 다녔다. 이 여승은 여관에서 성폭행을 당했고, 이후 임신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설정스님은 긴급 간담회를 통해 “수덕사 주지 시절 많은 핏덩어리를 입양시켰고, 입양시킨 이들은 8~9명 정도다. 이로 인해 오해가 생기기도 했다”며 “제기된 의혹 해소를 위해 유전자 검사를 반드시 행하고 이를 위해 나의 유전자를 채취해 법원에 제출할 것”이라고 은처자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실제 지난 7일 설정스님은 유전자 검사를 위해 세포를 채취했다. 은처자 의혹을 제기한 불교 관련 매체 대표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진행 중이다.

◆ 사유재산 은닉…한국고건축박물관 등 거액 부동산 보유

PD수첩은 설정스님의 형인 전흥수 대목장이 조성한 한국고건축박물관 등 거액의 부동산을 설정스님이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설정스님은 “박물관이 건축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해 가압류당했다. 이후 강제 경매 위기에 처해 다른 곳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고자 우선 개인 명의로 매매계약 임시등기를 했다. 그다음에 수덕사로 이전하려고 했다”며 자신이 소유권을 지닌 것은 아니라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조계종 관계자 역시 “박물관의 막대한 부채로 수덕사로 명의를 바로 이전할 수 없었다. 현재 명의 이전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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