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법원 “김정남 살해 연루 여성 2명 혐의 증거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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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8-08-1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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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심 재판 지속 전망

1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 온 베트남 국적 여성 도안 티 흐엉(30)이 말레이시아 샤알람 고등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AP 연합]
 

김정남 살해에 연루된 여성에 대한 1심 재판이 계속되게 됐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16일 말레이시아 법원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여성 2명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법원은 이들의 살해 혐의에 대한 증거를 인정하고 재판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법원의 증거 인정으로 검찰의 사형 구형에 대해 변호가 이뤄지는 동안 계속 구금이 이뤄지게 됐다.

아즈미 아리핀 판사는 이날 인도네이사인 시티 아이샤(26)와 베트남인 도안 티 흐엉(30)의 살해 혐의에 대해 검찰이 증거를 충분히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법원이 증거가 충분하다고 판단했을 경우 이들 두 여성에 대한 석방이 이뤄져야 했었다.

법원이 재판에서 두 여성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게 되면 사형이 내려지게 된다.

이날 법원이 이들 두 여성의 살해 혐의에 대한 증거가 충분하다고 판단하면서 유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변호인들이 이를 뒤집을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는 한 사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리핀 판사는 이들 두명의 여성과 4명의 북한인이 김정남의 죽음과 큰 연관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같은 혐의에 대한 반박을 제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적인 암살 가능성이 있다며 두 여성과 북한인들의 행동에서 조직적으로 계획된 음모가 있었을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6개월간 재판이 이뤄지는 동안 34명의 증인들의 증언이 이뤄진 가운데 재판은 최소한 두 달 이상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정남은 지난해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공항에서 이들 두 명의 여성이 VX신경물질을 얼굴에 묻혀 살해됐다. 4명의 북한인들은 범행이 이뤄진 이후 말레이시아를 떠났다. 두 여성의 변호인은 이들이 북한인들로부터 리얼리티 TV쇼 참여를 권유받고 액체가 무해한 것으로 여기고 범행에 가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여성의 변호인은 로션을 불특정한 인물들의 얼굴에 바르는 장난을 TV 리얼리티 쇼를 위해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시티는 범행이 이뤄진 지난해 2월 13일 이전 다양한 상가 등에서 연습을 하면서 수백 달러를 받았다며 범행 당일에도 김정남을 TV쇼의 다음 타겟으로 여겼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검찰은 이들 여성들이 자신들의 행동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공공장소에서 액체를 불특정의 인물들을 향해 묻히는 연습을 했었다고 설명했다.

CCTV에 찍힌 영상에서 범행 당시 도안은 김정남의 뒤에서 손을 얼굴을 대고는 달아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른 영상에서 시티도 김정남으로부터 뒷걸음치는 것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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