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NBA 클락슨 ‘필리핀 합류’…8강 길목서 ‘허재호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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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8-08-1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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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인도네시아와 첫 경기를 지켜 보고 있는 허재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 사진=연합뉴스 제공]


“필리핀은 약체로 보고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허재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은 출국에 앞서 2회 연속 아시안게임 우승을 위해 ‘난적’ 필리핀을 제외한 중국과 이란을 경계 대상으로 꼽았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필리핀이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미국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뛰는 196cm의 주전급 가드 조던 클락슨이 이번 대회에 필리핀 대표로 출전이 확정되면서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NBA는 15일(한국시간) 발표문을 통해 “소속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서 뛸 수 있도록 특별히 예외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클락슨을 비롯한 중국 대표팀 센터 저우치(휴스턴), 포워드 딩옌위황(댈러스)이 각각 소속 국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NBA는 올림픽, 월드컵, 대륙선수권 본선과 예선에만 소속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다는 규정을 두고 있어 클락슨의 출전은 불투명했다. 실제로 NBA 사무국은 이틀 전까지만 해도 클락슨의 아시안게임 출전을 불허했다. 그런데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예외 규정을 둬 출전이 가능해졌다.

필리핀 신문인 필리핀 스타에 따르면 “필리핀 농구협회와 외무부까지 나서 NBA를 설득했고 많은 필리핀 팬들이 NBA 게시판 등에 클락슨의 아시안게임 출전을 바라는 글을 올리면서 클락슨의 출전이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올해 NBA 동부콘퍼런스 결승 당시 조던 클락슨의 돌파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클락슨은 미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이중국적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필리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클락슨은 16일 자카르타에 도착해 필리핀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클락슨은 18일 개회식에 필리핀 선수단 기수로 나설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클락슨은 NBA에서 4시즌을 뛰며 평균 14.1점 3.2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한 주전급 가드다. LA 레이커스 소속이던 2015-2016시즌에는 정규리그 79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고, 클리블랜드 이적 이후 핵심 식스맨으로 활약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D조에 속한 필리핀은 16일 카자흐스탄, 21일 중국과 차례로 맞붙는다. 현지 도착과 시차 및 적응 등을 고려할 때 클락슨의 첫 경기는 중국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클락슨의 필리핀 합류는 한국 대표팀에 악재다. A조에 속한 한국은 8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이 조 1위로 8강에 진출하면 조 1, 2위가 유력해진 중국이나 필리핀을 만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 지난 14일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개최국 인도네시아를 104-65로 완승을 거두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귀화선수로 태극마크를 단 리카르도 라틀리프(한국명 라건아)가 30점 19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가볍게 첫 승을 거둔 허재호는 16일 오후 4시 A조 최약체로 꼽히는 몽골과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몽골을 이기면 마지막 3차전 태국과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8강에 진출한다.

8강까지 무난한 대진을 예상했던 허재호에 클락슨의 필리핀 대표팀 합류로 예상 밖 악재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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