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조미 이어 황샤오밍까지" 中 톱스타 주가조작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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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08-1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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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친 명의 계좌가 주가조작 범죄에 사용돼

  • 15일 새벽 성명 발표 "혐의 전면 부인…신중치 못한 재태크 반성"

  • '가짜 백신 스캔들' 원흉 상장회사 주가조작 혐의도

중국 톱스타 황샤오밍. [사진=신화통신]

중국 연예계 투자 고수로 유명한 톱스타 황샤오밍(黃曉明)이 주가 조작 스캔들에 휘말렸다. 주가조작 범죄에 황샤오밍이 개설한 모친 명의의 계좌가 이용된 게 드러나면서다. 심지어 그는 최근 중국에서 터진 가짜 백신 스캔들의 원흉으로 찍힌 상장회사 주가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샤오밍은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중국 법조계에선 그가 법적 책임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홍콩 명보(明報) 등 현지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0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발표한 가오융(高勇) 주가조작 범죄안이다.

증감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주식의 신'으로 알려진 가오융(高勇)이 2015년 초 16개 주식 계좌로 '징화제약(精華制藥)' 종목 주가를 조작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가오융은 주가 조작으로 취한 불법 이익 8억9000만 위안(약 1458억원)을 당국에 몰수당하고, 8억9000만 위안이라는 벌금형도 선고 받았다.

그런데 문제는 가오융이 관리한 계좌 16개 중에서 황샤오밍이 개설해 그의 모친 장(張)모씨의 명의로 운영한 계좌가 포함된 게 드러나면서다.

이에 대해 11일 황샤오밍 기획사 측에서는 성명을 발표, 주가조작 범죄와 연루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성명은 "황샤오밍은 가오융과 일면식이 없고, 주가조작에 참여한 사실이 없다”며 “주가 조작과 관련해 황이 당국의 처벌이나 조사를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그로부터 사흘 뒤인 14일 중국의 또 다른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이 황샤오밍 명의 계좌와 가오융이 관리한 계좌가 과거 중국 제약회사인 창춘창성바이오(長春長生生物) 주가도 조작한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창춘창성바이오는 얼마 전 가짜 백신을 제조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문제가 된 상장회사다. 보도에 따르면 황샤오밍은 과거 이 회사의 10대 주주에도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황샤오밍은 15일 새벽 개인 명의로 성명을 또 발표해 주가조작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성명에서 증감회의 가오융 주가조작 범죄사건은 이미 조사와 처벌까지 완료된 것으로, 자신은 주가조작에 연루된 혐의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모친이 관리한 계좌가 가오융 주가조작에 연루된 것과 관련, 모친이 계좌를 제3자에게 맡겨 재태크를 하도록 했는데, 제3자가 그걸 가오융에게 위탁관리하도록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창춘창성바이오 주가 조작혐의와 관련해서도, 2015년 창춘창성바이오가 우회상장 하기 이전의 껍데기 회사에 2014년 잠깐 투자한 것이지 창춘창성바이오에 투자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성명 말미에 “이번 사건은 자신의 신중치 못한 재태크로 벌어진 사건”이라며 “사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중국 법조계에서는 증감회의 가오융 주가조작 범죄 사건 발표를 살펴보면, 황샤오밍은 비록 주가 조작에 연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일단 개인 명의 주식 계좌를 남에게 위탁해 대신 주식 투자를 하도록 하는 것은 증권법 실명제 계좌관리 등 법규에 저촉돼 위법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사실 중국 여배우 안젤라베이비 남편으로도 유명한 황샤오밍은 중국에서 연예계 투자고수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중국 최초의 연예인 벤처캐피털 스타VC의 공동 창업자로, 직접 펀드매니저로 활동하며 주식에 투자해왔다.

중국 공상당국에 등록된 자료를 보면 황이 직접 투자하는 회사는 50여곳에 달한다. 이 중 직접 지배주주로 관리하는 회사가 28곳이고, 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지분 투자한 회사가 10여곳이다. 투자한 회사는 영화 엔터테인먼트 회사 이외에도 식음료·과기·의료·인터넷·소비·문화미디어 등 광범위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중국에서 주가조작 스캔들로 곤욕을 치른 연예인은 또 있다. 바로 ‘중국 연예계의 워런 버핏’이라 불리던 국민여배우 자오웨이(趙薇)다. 그는 지난해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50배에 달하는 고(高)레버리지로 회사 매입을 시도하고, 허위 사실을 공지해 개미투자자들에게 손해를 입힌 혐의로 5년간 주식투자 금지라는 처벌을 받은 바 있다.

또 다른 중국 톱스타 판빙빙(范冰冰)은 지난 6월 출연료 이면계약을 통한 탈세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았으며, 현지 언론들은 판빙빙에게 최근 출국금지령이 떨어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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