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품을 신한금융···보험업계 새 강자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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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18-08-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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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자산 60조·수입보험료 9조

  • 전속설계사 1만2000명 확보

  • 금융 계열사 시너지도 상당

[사진=생명보험협회]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ING생명의 신한금융그룹 합류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ING생명이 신한생명과 힘을 합칠 경우 기존 대형사의 자리를 위협하는 새로운 보험업계 강자가 탄생할 수 있다. 금융그룹 내 계열사와 시너지 여하에 따라서 보험업계의 지각변동이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5일 투자은행(IB) 및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ING생명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신한금융지주에 매각과 관련한 재협상을 제안했다. MBK파트너스와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5월 ING생명 매각 협상을 진행했으나 매각가에 대한 시각 차이를 좁히지 못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MBK파트너스는 기존 입장보다 매각가를 낮춰 재협상을 제안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한금융지주도 ING생명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재협상 결과 ING생명 인수가 결정된다면, 신한금융그룹은 경쟁사인 KB금융그룹을 제치고 국내 최대 규모의 금융그룹으로 뛰어오를 수 있다. 동시에 보험업권에서도 최상위권 금융사를 거느릴 수 있다.

신한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29조7254억원, 수입보험료 5조2100억원으로 각각 생보업계 7위에 해당된다. 여기에 총자산 31조4554억원(업계 5위), 수입보험료 4조1133억원(9위) 규모인 ING생명이 합쳐지면 단번에 총자산 60조원, 수입보험료 9조원 수준의 대형 보험사로 뛰어오를 수 있게 된다. 자산 규모는 농협생명(63조7030억원)에 이어 5위, 수입보험료는 농협생명을 제치고 4위에 해당되는 수준이다.

단순한 자산·수익 합치기뿐 아니라 영업적 측면에서도 시너지가 예상된다. 신한생명은 금융지주계열 생보사 중 가장 전속설계사 조직이 탄탄하나 주요 대형사와 겨루기는 어려웠다. 계열사인 신한은행에서 발생하는 방카슈랑스 물량이 보장돼 있어 전속설계사 채널의 중요성이 다소 줄어든 탓이다.

그러나 질적 수준이 높은 ING생명의 전속설계사 조직이 더해지면 대형사도 무시하기 어려울 만한 영업조직이 구축된다. 규모 면에서도 신한생명과 ING생명이 합치면 1만2000명 이상의 전속설계사를 확보할 수 있다. 1만8000명 내외인 2위권 생보사와의 격차를 대폭 좁힐 수 있다.

보험사의 덩치가 커지는 만큼 여타 금융계열사와 시너지가 커질 수 있다. 최근 신한금융그룹은 금융권역을 넘나드는 상품을 다수 개발해 출시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더 가속화될 수 있다. 실제 경쟁자인 KB금융그룹도 KB손보를 인수한 이후 금융상품 개발 능력이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신한생명보다 보험업권에서 발언력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금융지주계열 생보사는 유력한 대형사가 없어 복합점포 개설 등에서 뚜렷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삼성·한화로 대표되는 비금융계열 보험사에 끌려 다녀야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ING생명을 인수할 경우 신한생명과도 궁합이 좋고 계열사와 시너지도 상당할 듯싶다"며 "새로운 대형 보험사가 탄생돼 업계의 판도가 뒤바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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