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새이름 찾기도 무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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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리 기자
입력 2018-08-15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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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체 브랜드 없을시, 기존 ‘알뜰폰’ 유지도 고려중

  • 자체 경쟁력 제고 의지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와

알뜰폰 공모전 홈페이지 메인화면 캡처.


알뜰폰의 새 이름 찾기가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KMVNO)는 알뜰폰의 자체 경쟁력 제고를 위해 새 명칭과 BI(Brand Identity)에 대한 국민 공모를 대대적으로 진행했지만, 마땅한 이름을 찾지 못하며 결과 발표를 미루고 있다. 알뜰폰을 대체할 브랜드가 없을 시, 알뜰폰을 유지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15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KMVNO는 최근 알뜰폰의 새 명칭·BI 공모전을 진행하고 7월 중 당선작을 발표하려고 했지만, 아직까지 당선작을 뽑지 못하고 있다.

현재 주최측은 1차 후보작 선별 작업 후 학계와 소비자단체, 카피라이터 등으로 구성된 외부전문가 심사가 진행중이다. 수상작 발표는 빨라야 이달 말 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KMVNO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에 400개 미만의 출품작이 쏟아지는 등 참여 열기가 괜찮았지만, 시상과 별도로 알뜰폰의 명칭을 바꿀지는 별개의 문제”라면서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이동통신서비스의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는 명칭과 디자인을 결정하는 데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알뜰폰의 이름을 대체할 만한 이름이 없다면 차라리 알뜰폰을 그대로 밀고 가는 방법도 대안”이라며 “알뜰폰의 아이덴티티(정체성)가 명확해 소비자들의 각인이 확실한 상태에서, 이보다 못한 이름을 뽑느니 차라리 알뜰폰을 그대로 밀고 가는게 나을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알뜰폰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대대적 국민 공모전까지 펼쳤지만, 이번 작업이 결과적으로 무위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알뜰폰의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는 브랜드를 찾겠다는 당초 계획과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설상가상 보편요금제 입법 등 정부의 요금인하 압박에 이동통신사들이 자체적으로 저렴한 요금제를 내놓기 시작하면서 알뜰폰의 요금 경쟁력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번호이동 건수는 48만7533건을 기록한 가운데, 이통3사는 모두 가입자 순증을 기록한 반면, 알뜰폰만 전체 가입자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공모전이 알뜰폰의 새 이름과 함께 BI 디자인까지 제작해야 했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진입장벽 자체가 높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사용중인 알뜰폰이라는 명칭도 2012년 국민 공모를 통해 탄생했으나, 당시 BI 제작은 해당조건에 없었다.

이는 알뜰폰 사업자들의 내부 불만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알뜰폰 관계자는 “새 이름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고 싶어도 BI까지 제작하라는 요구조건 때문에 공모를 포기한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알뜰폰의 새로운 단추를 꿰기 위한 적극성과 세심함이 아쉬운 대목”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름과 디자인 소유권까지 넘겨주는 데 반해 상금 규모도 적은게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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