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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점검, 국내 은행 경쟁력] 이자놀이 하는 은행, 이유는 '낮은 수익성'

안선영 기자입력 : 2018-08-15 19:00수정 : 2018-08-15 19:00
IB부문 미약해 비이자 이익비중 낮아 자산·자본이익 글로벌수준 도달 시급

신한은행 베트남 지점 모습. [연합뉴스]


은행들의 실적이 발표될 때마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있다. 바로 '이자 놀이'라는 말이다. 

특히 최근에는 인력 축소와 안정적인 담보대출만 선호하는 영업방식으로 인해 경기 순환, 고용창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비난까지 받고 있다. 매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도 은행들이 좀처럼 웃지 못하는 이유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지난해 누적 순이익이 6년 만에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었다. 부실채권 정리 효과로 대손비용이 크게 줄었고, 큰 예대금리차로 순이자마진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1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8조7000억원 증가했다. 증가율로 보면 무려 352% 늘어난 수치다. 이는 2011년 기록한 당기순이익(14조4000억원) 이후 6년 만에 최고 실적이다.

은행권의 이자이익이 호실적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37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9000억원 늘었다. 금리 상승기를 맞아 예대금리 차가 확대된 가운데 순이자마진(NIM)이 전년보다 0.08% 포인트 늘어난 1.63%를 보였다.

그러나 국내 은행의 NIM은 미국 상업은행(3.19%)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국내 은행들의 수익성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까.

먼저 국내 은행들은 이자 이익과 비교해 비이자 이익 비중이 크게 낮다. 글로벌 은행의 비이자 이익 비중이 40~50%인 반면 국내는 10% 내외에 불과하다. 최근 신탁보수와 펀드판매 등 자산관리 사업에 집중해 수수료 이익이 증가하고 있기는 하지만 굵직한 수수료를 담당하는 투자은행(
IB) 부문은 여전히 아쉬운 수준이다.

이 같은 내용은 수익성 지표 가운데 하나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살펴봐도 알 수 있다. ROA와 ROE는 은행이 총자산과 자기자본으로 얼마나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지 알 수 있는 핵심 지표다.

지난해 국내 은행의 ROA는 0.48%, ROE는 6.0%를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 각각 0.37% 포인트, 4.63% 포인트 상승하며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미국 100대 상업은행 평균 ROA는 1.09%, ROE는 9.73%로 국내 은행의 2배 수준이다. 쉽게 말해 국내 은행보다 미국 상업은행이 주어진 자산과 자본으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한다는 의미다. 결국 국내 시중은행의 문제는 예대마진을 통한 '이자놀이'가 아니라 수익성 자체가 낮은 데 있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요 금융그룹의 총자산이 400조원에 달해 이자 수익이 높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며 "지금은 '이자놀이' 자체에 대한 비난보다 글로벌 은행 수준의 ROA와 ROE에 도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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