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에…편의점 신규 출점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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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8-08-12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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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폭염 등 다양한 호재 불구, 상반기 점포 증가율 작년 '반토막'

충남 당진시 한 편의점에서 점주가 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편의점 업계의 상반기 성적표가 실망스럽게 나타났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영환경이 벼랑 끝에 몰리자 점포확대와 이익이 모두 주춤했다. 올 여름 월드컵과 기록적 폭염 등 다양한 호재가 있었음에도 최저임금 후폭풍이 결과로 나타났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의 점포 증가율이 확연히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편의점업계 점포 증가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하반기 평균 14%의 증가율을 보인 반면, 올해 1분기는 12%대로 떨어졌다. 이어 2분기의 시작점인 올해 4월부터는 한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며 성장이 크게 둔화됐다. 6월 편의점업계의 점포 증가율은 7.9%로 전년과 비교해보면 2배 가량 급감했다.

업체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BGF리테일의 편의점 CU는 지난 7월 점포의 증가에서 폐점을 뺀 순증이 49개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지난해와 비교해봐도 순증의 감소는 확연하다. CU는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1092개의 점포가 늘었지만 올해는 443개 증가가 고작이다.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도 순증 규모가 크게 줄었다. 7월 편의점 순증수는 72개로 CU보다 많았지만 지난해 7월 135개와 비교해보면 절반 수준이다. 특히 1월부터 7월까지 전체 순증수도 지난해 1183개에 비해 올해는 415개로 60%이상 감소했다.

이런 현상은 전체 편의점 업계에서도 동일하다. 올해 상반기 국내 5대 편의점(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의 신규 출점을 살펴보면 총 2674개점으로 전년동기(3516개) 대비 24% 줄어들었다.

소위 빅3로 불리는 CU·GS25·세븐일레븐의 순증만 살펴봐도 지난해 2378개 순증에서 올해 상반기 1007개로 급감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증가세도 둔화됐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4875억원 영업이익이 56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달 9일 공시했다. 매출 규모는 시장의 예상치인 1조5136억보다 적게 나왔다.

GS25의 2분기 매출은 1조6070억원, 영업이익은 6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4.3%, 1.7% 증가한 수치이지만 증가세로 살펴본다면 두 자릿수를 기록한 지난해에 비해 한풀 꺾인 것이다.

이처럼 편의점 업계가 위축된 배경으로는 본사와 가맹점 모두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본사 측에서는 어려워진 경영환경으로 신규 가맹점주의 모집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GS25에서는 자사 편의점 경영주들에게 ‘경영주 소개 포상비 프로모션 안내’라는 공문을 발송해 지인 영업의 인센티브까지 제시했다.

가맹점주들도 과거 다점포를 운영하는 점주를 중심으로 점포의 수를 줄이고 있다. 다점포의 경우 핵심점포를 제외하면 모두 아르바이트생의 배치로 운영되는 탓에 인건비의 지출이 극심한 점포다. 이와는 반대로 편의점 신규출점의 제한이 점포당 매출을 소폭 상승시키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의 서비스와 품질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많은 점포를 바탕으로 하는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며 "최근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업계의 규모가 줄어든다면 일차적으로 본사의 이익이 줄어들고 이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가맹점의 경쟁력도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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