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당국 채용박람회 참석 저조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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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8-08-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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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된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 한 시중은행 부스에서 구직자들이 현장면접을 보는 모습.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저축은행업권이 올해 처음으로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에 참여한다. 하지만 단 두 곳만 참석해 참여율이 저조하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권은 이달 29~30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알림1관에서 열리는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에 참석한다. 저축은행업권이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에 참여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번 박람회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후원 하에 저축은행을 비롯해 은행, 증권, 보험, 카드, 금융공기업 등 총 59개 금융사가 참석한다.

현장에서 채용 상담과 현장 면접이 진행되며, 현장 면접자의 3분의 1 이상에게 하반기 공채 때 1차 서류전형을 면제해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저축은행은 아직 미정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현장 면접 진행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저축은행은 금융권 중 가장 작은 규모로 참석한다. 저축은행중앙회와 웰컴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등 세 곳만 참여한다. 전국 저축은행이 79개사인 것을 감안하면 참여율이 저조한 셈이다.  

채용 박람회에 참석하면 취업 준비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회사 인지도 및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다. 그럼에도 저축은행업권에선 득보다 실이 많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선 저축은행은 채용 규모 자체가 작다. 가장 많이 뽑는 곳이 100여명으로 시중은행의 10% 수준에 그친다. 그나마 이마저도 일부 대형사만 해당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중소저축은행의 경우 임직원이 총 3명인 곳도 있고, 1년에 한 명 뽑을까 말까하는 경우가 많다"며 "박람회에 참여하려면 이래저래 비용이 들어가는 것도 부담"이라고 귀띔했다.

상·하반기 정기적으로 공개채용을 하는 은행·증권 등과 달리 저축은행은 수시 채용이 일반적인 점도 박람회 참여가 활발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앞서 저축은행중앙회 주관으로 지난 5월 저축은행 채용박람회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무산된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실효성을 따져보니 차라리 금융권 공동 박람회에 함께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혔다.

다른 금융권에 비해 저축은행에 대한 선호가 낮은 점도 저축은행업권의 고민이다. 고금리 등으로 인해 이미지가 좋지 않고 연봉과 복지 수준이 다른 금융권에 비해 낮다는 인식에서다.

은행 위주로 이뤄지는 현장면접도 한 요인이다. 현재로서 당일 현장면접은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한국성장금융 등 7개사만 가능하다. 저축은행이 박람회에 참여한다 해도 회사 소개나 업권 동향, 면접 노하우 전수 등에 한정될 수밖에 없다. 

현장면접이 저축은행으로 확대된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장면접이 1인당 1개사로 제한된 상황에서 처우가 좋은 은행 대신 저축은행을 택하는 지원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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