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동대문 동작 투기지역 지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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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입력 2018-08-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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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토부·기획재정부 이달 말 투기지역 추가 지정 논의 예정

  • 효과는 '글쎄'....당분간 거래위축 불가피

2017년 ‘8·2 부동산 대책’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 지정 현황.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정부가 이달 말 부동산가격안정심의위원회와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청약조정지역 등을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상으로 거론되는 지역 부동산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서 투기지역 추가 지정이 유력한 곳은 중구와 종로·동대문·동작구 등이다. 최근 집값이 많이 올라 투기지역 지정 요건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투기지역 지정 요건은 우선 직전 달의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이 전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의 1.3배를 넘어야 한다. 이 지역 가운데 직전 2개월의 평균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이 직전 2개월의 전국 평균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의 1.3배를 넘거나, 직전 1년 동안 연평균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이 지난해 3개월 평균 전국 가격 상승률보다 높은 경우 1차 대상지가 된다.

◆ 뉴타운 호재 동작구, 유력 대상지 1순위

종로·동대문·동작·중구가 유력 대상지로 떠오른 이유는 1차 대상지가 되는 조건에서 전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의 1.3배가 0.5% 미만일 경우에는 직전 달의 주택매매가격 상승률 0.5%가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0.2%다. 여기에 1.3배를 하면 0.26%로 0.5% 미만이다. 그러므로 이들 지역의 직전 달의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이 0.5%를 넘으면 기준을 넘는 것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위 지역의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종로구 0.5% △중구 0.55% △동대문구 0.52% △동작구 0.56%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동작구는 재개발지역에 대한 투자가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다.

총 89만㎡ 규모의 흑석뉴타운은 국토교통부의 조합 점검을 받을 정도로 달아올랐던 지역이다. 특히 흑석뉴타운 가운데 두 번째로 큰 9구역은 흑석역 바로 앞에 있어 사업성이 높다고 평가 받는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 11억8000만원대에 거래됐던 아크로리버하임(7구역) 전용면적 84㎡ 중층의 입주권은 지난달 14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6개월 만에 3억원가량 오른 가격이다.

전체 73만㎡ 규모의 노량진뉴타운도 가장 사업 속도가 빠른 6구역을 필두로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6구역은 SK건설과 GS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며, 2구역과 7구역은 SK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현장에선 투기지역으로 지정되더라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투기지역은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이 받는 규제에 ‘주택담보대출이 가구당 1건으로 제한된다는 점’만 추가되기 때문이다.

흑석역 인근에 위치한 J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투기지역으로 지정되면 대출 제한을 받는데, 이미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대출 규제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에 영향이 크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롯데캐슬 에듀포레(8구역)는 취등록세만 5000만원가량 내야한다. 입주할 때가 되면 이를 포함해서 매매가격을 부를테고 호가가 16억원까지 나올 것이다. 입주 때가 되면 가격이 더 상승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투기지역에 포함된 노원구는 집값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노원구의 집값 상승률은 1.67%를 기록했다.
 

이달 말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가 투기지역을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 투기과열지구 대상 유력 ‘광명’...“당분간 거래 위축 불가피”

한편 수도권에서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는 지역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투기과열지구는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지역으로 직전 2개월 동안 해당 지역의 청약경쟁률이 5대 1을 넘거나 중소형 주택의 경쟁률이 10대 1을 초과하면 지정할 수 있다.

현재 이에 해당되는 지역으로는 경기 광명시가 꼽힌다. 광명뉴타운 호재가 있는 이 지역은 지난달 대우건설이 철산주공 4단지를 재건축해 공급한 ‘철산 센트럴푸르지오’가 평균 청약경쟁률 18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광명역세권 개발 등 다른 호재도 겹치면서 서울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이 일대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광명사거리역 인근에 위치한 S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서울에서만이 아니라 부산과 대구 등 전국에서 투자자들이 찾아온다”면서 “현재 광명뉴타운 16구역은 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14구역은 오는 11월 이주 예정이다. 당분간 거래량이 줄어드는 등 시장 위축은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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