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싹둑' 잘려나간 제주도 삼나무…누리꾼 '통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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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진 기자
입력 2018-08-1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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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려져 나간 제주 삼나무숲[사진=연합뉴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꼽히는 제주 비자림로(1112도로)는 약 2.94km 구간 동안 삼나무가 촘촘히 심겨 있다. 최근 삼나무가 무참히 베어졌다. 환경단체의 항의로 공사가 잠정 중단됐다.

제주도는 지난 2일부터 제주시 구좌읍 대천교차로에서 송당리로 이어지는 비자림로 구간을 왕복 2차선에서 4차선으로 도로 확장 공사를 시작하고 삼나무를 베어냈다. 공사 기간은 2021년 6월까지다.

공사 기간 하루에 사라지는 삼나무는 약 100그루로 지금까지 300그루의 삼나무가 잘려나갔다. 공사 기간 동안 총 사라질 나무는 2400여 그루다. 7일 제주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제주지역 환경단체는 "제주도는 당장 공사를 중단하고 삼나무 숲길 보전 방안을 찾아야 한다. 또 진행 중인 공사의 시급성을 따져봐야 한다. 필요한 사업이라도 숲길을 보전하면서 사업의 기대효과를 얻을 수 있는 대안 모색이 우선"이라며 서명을 내고 즉각 반발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9일 제주도는 확장 고사를 일시 중지하고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도로 확장 공사를 위해 사유지 75%를 사들인 상태다.

비자림로 확장공사를 알게 된 누리꾼들은 "정말 말도 안 돼요. 비자림로 이 길이 얼마나 아름다운데요. 길이 막힐 만큼 차가 많이 다니지도 않는다고요. 중단해 주세요", "개발의 광풍 속에서 하나둘 사라져가는 제주의 자연이 눈물겹다. 내겐 더없는 사색과 치유의 길이었는데, 제주다움을 잃어가는 제주를 통탄한다"라며 어처구니없는 처사라는 반응이 대다수다.

한편, 삼나무는 일본이 원산지로 1924년 처음으로 제주도에 인공림으로 조성됐다. 현재 국공유림과 민유림에 2만3000여㏊에 8700만여 본이 심겨 있으며 일본보다 제주도에서 더 잘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무가 높고 곧게 뻗어 일본에서는 건자재, 가구, 욕조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잘려져 나간 제주 삼나무숲[사진=연합뉴스]

잘려져 나간 제주 삼나무숲[사진=연합뉴스]

잘려져 나간 제주 삼나무숲[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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