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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바라보는 증권가 3인3색

강민수 기자입력 : 2018-08-09 18:24수정 : 2018-08-09 18:24

왼쪽부터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사진=각사 제공]


미·중이 무역분쟁을 벌이는 바람에 세계 주식시장에 바람 잘 날이 없다. 일찌감치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설 것이라던 낙관론은 사라졌다. 그나마 지수가 2300선 근처에서 하방 경직성을 되찾아 다행스럽다. 9일 하나금융투자와 한화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에게서 미·중 무역분쟁을 바로보는 시각과 그에 따른 투자전략을 들어 보았다.

◆"미 중간선거 분기점" 한목소리

3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공통적으로 미·중 무역분쟁을 연내 가장 큰 악재로 꼽았다. 세 센터장은 오는 11월 6일로 잡힌 미국 중간선거도 나란히 분기점으로 꼽았다. 이때까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아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그래도 무역분쟁이 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이 잦아들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제각기 달랐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가장 빠른 일단락을 점쳤다. 그는 "9월 말로 생각한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과 중간선거를 동시에 치르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를 염두에 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타협하면서 무역전쟁 전리품을 챙길 것이라는 얘기다. 조용준 센터장은 "4분기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무역분쟁이 어제오늘에만 벌어진 일은 아니다. 늘 갈등과 해소가 반복돼왔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센터장은 "점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무역전쟁이 불거지기 시작한 때는 3월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500억 달러 규모로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그렇다고 주식시장이 줄곧 곤두박질치지는 않았다. 4월에는 코스피가 2500선을 넘어서면서 마감했다. 윤지호 센터장은 "실제로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게 없더라도 공포심리는 결국 약해진다"고 전했다.

◆전 세계 무역분쟁은 변수 아닌 상수

세계적인 무역분쟁을 변수가 아닌 상수로 볼 필요도 있겠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고, 이를 위한 발판으로 무역분쟁을 임기 내내 활용할 공산이 크다.

이번 무역분쟁에서 반대편 당사자인 중국도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 위안화 정상화 조치가 대표적이다. 얼마 전 중국은 외화선물 거래에 20% 증거금을 부과했다. 더는 위안화 평가절하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윤지호 센터장은 "외환시장 안정이 주식시장에서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무역분쟁에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우리 산업구조에 있다. 통계청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우리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 비중은 2016년 35.1%를 기록했다. 주요 20개 나라(G20) 가운데 독일과 멕시코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센터장은 "특히 우리나라는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수출액 가운데 중국은 올해 1~7월 26.7%(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 동향)를 차지했다. 단일 국가 가운데 가장 큰 비율이다.

이제 무역분쟁이 상수라면 여기서 자유로울 투자처를 찾는 게 대안일 수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얼마 전 "기술 혁신으로 불확실성을 돌파할 수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며 정보기술(IT)주를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마크 모비우스 프랭클린템플턴 이머징마켓그룹 회장도 "보호무역 수혜주로 한국 IT 종목이 유망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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