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문재인 정부 농업 홀대"…이개호 청문회 비판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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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8-08-0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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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 특혜 취업, 배우자 불법 건축물 소유 등 질타도 이어져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열린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농업 정책에 대한 야권의 성토가 이어졌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정책 현안에 집중해 질의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문재인 정부의 농업 정책 홀대를 강하게 비판했다. 전임 장관이었던 김영록 전남지사 이후로 5개월간 장관직이 비어있었고, 농업 관련 예산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양수 의원은 "다음 총선에 출마하실 거냐. 장관 임기는 얼마나 생각하고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이 후보자는 "임기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바 없다. 최대한 근무를 하게 된다면 1년 6개월은…"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 의원은 "1년에서 1년 6개월을 하신다고 말씀하시는데 정말 청와대의 인사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총선 때문에 (장관직 수행을) 오래 못 한다고 청와대에 얘기했느냐"며 "장관을 경력 관리 차원에서 하는 거냐"고 질타했다.

김태흠 의원은 "저는 문 대통령의 농업 정책에 대해 실망을 넘어서 슬픔까지 갖고 있다"며 "부처 예산 총액도 줄었고, 농식품부 장관을 지방선거에 내보는 경력 쌓기로 활용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장관을 지방선거 후보로 내보냈으면 후임 장관을 빨리 임명해야 하는데 5개월 간 방치했다. 문 대통령이 농업인을 기만하고 속인 것"이라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개 식용 문제 △예산 반영 등 문제 등 현안에 집중하며 질의를 했다.

윤준호 의원은 "이 후보자가 '동물은 잡아먹는 것에 중점이 있다'고 말한 것이 언론에 보도됐다"고 질의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농해수위 법안소위 심사 과정에서 잠시 쉬는 시간인 줄 알고 가볍게 했던 발언이 정제되지 않고 보도돼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저는 개 식용을 하지 않는다. 동물복지 문제에 대단히 큰 관심을 갖고 있고 앞으로 축산문화도 그렇게 바뀌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윤 의원은 또 동물보호법에서 동물을 △반려동물 △축산동물 △야생동물 △수산해양동물 등으로 정의를 하고 있지만, 동물 분류에 따라 소관 부처가 달라 동물복지가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는 점을 문제로 제시했다. 아울러 "동물복지위원회가 자문기구로서 역할만 하는 것에 대해 우려가 크다"고 했다.

박완주 의원은 "예산 반영률이 중요하다. 현장의 실망을 잘 알고 있느냐"며 "예산을 어떻게 증액시킬 것이냐"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반드시 증액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건 농민들의 자존심"이라며 "장관이 된다면 제일 먼저 예산부처에 달려가 농민들의 하소연을 전달하고 다각적으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선 이 후보자의 자질에 대한 문제도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배우자의 불법 건축물 소유 △아들의 특혜 취업 의혹 등이다.

김정재 한국당 의원은 "문제가 된 불법 건축물이 수십 년 동안 아무런 법적 제재 없이 광주 도심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특혜"라면서 "불법 임대소득까지 있었는데 몰랐다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이 후보자는 "형제들을 설득해서 불법 건축물을 반드시 철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철거를 하라고 집에 얘기했다"고 했다. 이어 "제가 알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해해달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아들의 특혜 취업 의혹에 대해선 "아들이 개인적으로 결정해서 그렇게 된 것"이라며 "여러 의원들께 적지 않은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공대 출신인 이 후보자의 아들 이모씨가 상경과 법정계열을 대상으로 한 금호고속의 채용 공고에 응시해 합격, 특혜 채용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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