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아픈 손가락’ 이마트24, 고속출점 제동 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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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8-08-08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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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포수, 1년새 50% 성장…‘출점제한 자율규약’ 불참시 ‘상생 기조’ 퇴색

이마트24 매장 전경[사진=이마트24 제공]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의욕적으로 키워온 편의점 이마트24가 고속출점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업계 후발주자임에도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투자 지원과 이른바 ‘3무(無) 정책’으로 빠르게 점포 수를 늘려왔으나, 최근 최저임금 인상 논란으로 ‘근접 출점’ 규제 요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7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기존 위드미에서 지난해 7월 브랜드명을 바꾼 이마트24는 점포 수가 급신장했다.

김성영 이마트24 대표이사는 2020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출점 확대를 공언했다. 편의점 산업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정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그룹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이마트24 점포 수는 브랜드명 변경 당시 2200여개에서 1년여 만에 3235개(2018년 2분기)로 순증했다. 기존 대비 50% 성장한 것으로, 미니스톱을 제치고 업계 4위로 도약했다. 같은 기간 CU, GS25, 세븐일레븐 등 빅3 편의점사의 증가율이 한 자릿수인 것과 차이가 크다.

이마트24는 타사와 달리 점포당 매출과 상관없이 일정한 회비를 받는 ‘출점수=이익’ 구조다. 이는 점포당 매출보다 점포 수 확장에 치중한 결과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런 이마트24에게 최근 편의점업계가 추진 중인 ‘근접 출점 자율규약’은 향후 성장에 최대 악재일 수밖에 없다.

최저임금 인상 논란으로 인해 편의점업종 전체로 확대해 신규 근접 출점을 규제하자는 것이 편의점산업협회와 편의점가맹점협회의 중론이다.

실제 편의점산업협회는 최근 '근접 출점 자율규약'의 세부 내용을 논의 중이며, 조만간 공정거래위원회에 심사 요청을 할 계획이다. 협회는 현재 신규 출점 제한기준을 현행 동일 브랜드 사이 250m에서 브랜드와 상관없이 80m 또는 50m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점포가 늘어날수록 이익이 커지는 이마트24로선 신규 출점에 고충이 커지게 된다. 현재 이마트24 본사는 편의점산업협회의 회원사가 아니라, 협회 차원의 자율규약 마련에도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에 협회는 공정위가 근접 출점 자율규약 심사를 마치면 이마트24 등에도 자율규약 실행에 동참할 것을 권유할 방침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명 변경 이후 고속출점을 해온 이마트24가 굳이 편의점산업협회가 마련한 자율규약에 동참할 리 없어 보인다”면서 “그럼에도 위드미 시절부터 '상생 편의점'을 앞세운 터라, 업계 전체의 상생 흐름을 보이콧하는 것은 어불성설인 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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