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사상 최대 보안사고…손실규모 2800억원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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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8-08-0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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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형 아이폰 영향 제한적

[사진=연합뉴스]


대만의 TSMC가 창사 이래 가장 심각한 보안사고로 분기별 매출이 3%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TSMC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이다.

6일 연합뉴스와 대만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TSMC 직원이 부주의로 12인치 웨이퍼(반도체 원판) 생산라인 3곳의 컴퓨터에 악성 바이러스가 침투해 가동이 중단됐다. 소프트웨어 설치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USB를 사용한 것이 이유다.

이에 대해 허리메이(何麗梅) TSMC 대변인은 “이번 사고로 3분기 매출이 3%가량 영향을 받고, 영업이익은 1%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애초 3분기 매출이 84억5000만∼85억5000만 대만달러(9조5000억원∼9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는데 이번 사고로 77억8000만∼78억7000만 대만달러(2586억∼2889억원)의 매출 손실이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허 대변인은 “이번 사고로 인한 출하 지연 물량은 4분기에 회복이 가능하다”면서 “올해 전체 매출 전망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TSMC는 성명을 통해 지난 5일 오후 2시 생산설비의 80%가 정상 회복됐으며 나머지도 6일 중 복구가 완료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바이러스 침투 사고에도 긴급 대응조치로 핵심 데이터 및 기밀 자료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중국의 생산라인에서 보안 조치를 강화해오던 TSMC는 정작 대만 생산시설에서 바이러스 감염이 생기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TSMC는 중국 난징(南京)에 건설한 12인치 웨이퍼 공장에서는 5대 보안 원칙을 도입하기도 했다.

TSMC는 대만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애플에 아이폰용 프로세서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애플 신제품 아이폰9에 탑재되는 A12 프로세서 생산을 담당하고 있어 공급 차질이 우려됐다.

마크 리 스탠퍼드 C 베른슈타인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이번 사태로 애플의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겠으나 충격은 최소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KGI 증권도 보고서에서 “TSMC의 12인치 웨이퍼 선적이 일부 지연될 수 있다”면서도 “아이폰 신제품 출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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