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아니면 폭우…두 얼굴의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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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8-08-0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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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 일부 지역선 기습 폭우로 '물난리'

  • 광주 등 일부 내륙선 역대 최장 '무강수일수'

[이미지=기상청 제공]


살인적인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는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시간당 100㎜에 가까운 물폭탄이 떨어지면서 미처 대비하지 못한 시민들의 피해도 속출했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의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도는 가운데 경남 의령은 37.8도까지 올라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이어 광주(37.7도)·경남 합천(37.4도)·전북 남원(37.2도)·전남 광양(37.0도)·대구(36.1도)·대전(35.7도)·서울(35.3도)·부산(33.5도)·제주(32.8도)·인천(32.7도)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선 국지성 폭우가 내렸다. 강수량은 서울 강남구의 경우 51.0㎜를 기록했지만 종로구는 4.5㎜에 그쳤고, 강서·도봉·성북·관악구(이상 0㎜)에는 아예 비가 오지 않는 등 지역별 편차가 컸다.

강원도에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도 영동 지방에는 이날 오후 4시50분 기준 강수량이 강문(강릉) 278.5㎜·설악동(속초) 252.5㎜·강현(양양) 236.0㎜·주문진(강릉) 222.0㎜ 등을 기록했다.

특히 강릉 지역은 이날 오전 3∼4시 사이 시간당 93㎜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 기록은 2002년 8월31일 태풍 ‘루사’(1시간당 100.5㎜)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폭염이 누그러져 낮 최고기온은 강릉 28.6도, 동해 27.7도, 북강릉 27.0도, 속초 26.7도에 그쳤다.

반면 광주에서는 30일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가장 긴 ‘무강수일수’를 기록했다. 올해 광주지역 여름 평균기온(7월1일~8월~5일)은 26.4~31.9도로, 1939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79년 만에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되고 있다.

기상청은 광주·전남지역에서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한동안 구름 많은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다만 일부 내륙지역에서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동쪽에 있는 고기압에서 유입되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북동쪽에 있는 차고 습한 공기가 지형적 원인으로 충돌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강수 강도가 강하게 발달했다"며  "적지 않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은 했으나 이렇게까지 비구름대가 발달해 기습 폭우로 이어질 줄은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기 불안정으로 내일까지 곳곳에서는 소나기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7일 새벽까지 전국 내륙·강원도 동해안·경북 동해안 5∼50㎜ 등이다. 강원도 동해안이나 경북 북부 동해안의 경우 최대 80㎜ 이상의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일시적으로 내린 비로 7일까지 동해안은 낮 기온이 30도 안팎으로 폭염이 일시적으로 꺾이겠다. 그러나 이후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다시 기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부 및 수도권 지역은 낮 기온이 35도 이상 오르는 등 무더위가 계속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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