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동반 부진 삼성·LG, 인도와 차별화 통해 해법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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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8-08-0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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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인재 영입·생산능력 강화, 전 라인업 총공세 점유율 확대

  • LG, 가전 성공 바탕 신뢰 구축... 현지 마케팅 힘써

  • 대화면으로 트렌드 따라잡기, 멀티카메라 등으로 차별화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위기를 맞으며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양사는 올해 2분기(4~6월) 애플이 매출액 532억6500만 달러(작년 동기 대비 17.3% 증가)와 영업이익 126억1200만 달러(17.1% 증가)라는 호실적을 달성하는 사이 오히려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이에 빠른 성장을 하고 있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과 최근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대화면 등을 통해 해법을 찾는 모양새다.

◆인도 시장, 스마트폰 라인업 늘리고, 마케팅 강화하고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도 연구개발(R&D)센터가 최근 인도공과대 및 국립기술대 졸업생 2000여명을 채용했다. 스마트폰, 전자부품 등의 기술력 강화와 현지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를 위해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인도 노이다 신공장을 준공하며 현지 휴대전화 생산 능력을 월 500만대 수준에서 1000만대로 확대했다. 이 공장의 연간 스마트폰 생산 능력(연간 1억2000만대)은 세계 최대 규모다.

이와 함께 올해 2분기 준프리미엄급인 갤럭시A8플러스,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 시리즈’ 등을 앞세운 대규모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갤럭시J6, 갤럭시J2 2018, 갤럭시J4 등 저가폰도 쏟아내면서 총공세에 나선 상태다.

LG전자 역시 인도에서 ‘프리미엄 가전’의 성공을 바탕으로 스마트폰의 활로를 찾고 있다. 현지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대에도 진입하지 못한 만큼 가전 이미지를 지렛대 삼아 한 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인도의 유력 시장조사업체 TRA가 최근 발표한 '2018년 브랜드 신뢰 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삼성전자, 일본 소니와 함께 2년 연속 ‘톱3’에 포함됐다. 인도 가전 시장에서는 20~30%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LG전자는 ‘V30+ 씽큐’ 등 전략 스마트폰과 ‘K7i’를 비롯한 현지 특화 스마트폰을 통해 꾸준히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신뢰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인도 진출 20주년을 맞아 시작한 '카레이 로시니' 캠페인으로 300여 시각장애인의 개안수술을 무료로 지원한 게 대표적인 예다. 올해 1000명까지 대상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카레이 로시니는 힌디어로 '불을 밝히다'라는 뜻으로, 이 캠페인은 현지인에게 큰 감명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3위··· 내년 2위 미국 제칠 전망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처럼 인도에 공을 들이는 것은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스마트폰 시장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국가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중국이 4억1170만대로 가장 많고, 미국(1억3720만대)과 인도(1억3550만대)가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도의 경우 내년에 미국을 앞지르며 2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와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와 삼성전자가 번갈아 1위를 차지했다”며 “미국과 중국 등처럼 고착화된 시장과 달리 인도는 아직까지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기회의 땅으로 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엄치성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협력실장은 “인도는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의 핵심국가”라며 “많은 인구와 경제성장세를 바탕으로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의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제공]


◆하반기 전략 제품, 대화면 등 트렌드 잡고 차별화도 놓치지 않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하반기 전략 제품에도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시장 트렌드를 담는 동시에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공개하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의 경우 6.4인치형 슈퍼 아몰레드(AMOLED) 대화면을 탑재했다. 현재까지 삼성전자가 내놓은 제품 중 가장 큰 화면을 자랑한다. 

LG전자는 올해 4분기 출시 예정인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40’에 올해 스마트폰 사업의 성패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6.1인치형 이상의 화면에 총 5개의 카메라가 탑재될 예정이다. LG전자 스마트폰 중 가장 크며, 업계 최초로 5개의 카메라를 적용하는 것이다. 얼굴인식을 통한 화면 잠금 및 해제 기능 등 신기술도 채용된다.

위택 루 유로모니터 소비자 전자 부문 리서치 총괄은 “영상 시청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장시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5.5인치형이 넘는 대화면 스마트폰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러시아, 중국, 베트남 시장에서 팔린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절반이 대화면 스마트폰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4조원, 2조6700억원이었다. 지난해 동기(4조600억원)는 물론 전분기(3조7700억원)보다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LG전자도 같은 기간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부문의 영업손실 규모가 1854억원으로 1분기(1360억원)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다섯 분기 연속 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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