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히든싱어, 에일리 3라운드에서 충격 탈락···탈락하고 살쪄도 역대급 파워풀 무대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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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18-08-06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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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히든싱어 방송 캡처]


에일리가 '히든싱어5'에 3라운드 탈락자가 됐지만 '역대급' 파워풀한 라이브 무대를 완성했다.
 
5일 전파를 탄 JTBC '히든싱어5' 8회에 에일리가 진짜 가수로 나왔다. 송은이는 "인순이, 이선희, 박미경의 뒤를 잇는 가창력의 디바가 에일리다. 데뷔했던 2012년엔 싸이와 걸그룹이 가요계를 점령했는데 에일리는 맨주먹으로 가요계에 뛰어든 여전사"라고 찬사를 보냈다.
 
데뷔 때에도 떨지 않고 빨리 올라가서 노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는 에일리는 천하의 '히든싱어5'인데도 "빨리 통에 들어가서 노래하고 싶다. 휘성이 모창능력자들과 콘서트에서 같이 노래하는 게 부러웠다. 저도 제 콘서트에 함께할 코러스를 찾으러 왔다"며 해맑게 웃었다.
 
1라운드 미션곡은 데뷔곡인 '헤븐'. 2011년 11월에 발표한 이 곡은 휘성이 만들었다. 그는 "입대 이틀 남겨놓고 바로 써서 편곡까지 하고 입대 전날 녹음했다. 이기 용배랑 남의 작업실에서 악기도 잘 안 나오는데 녹음했다. 가사도 폰으로 급하게 썼서 급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만든 '헤븐'은 2012년 여자 솔로곡 매출 1위였다"고 자랑했다.
 
휘성이 입대하기 전날 2시간 동안 녹음한 곡으로 데뷔한 에일리는 "'헤븐'은 처음에 받자마자 정말 좋앗다. 이 노래를 하면 무대 위에서 자신 있게 노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장르가 대중적이지 않아서 회사에선 고민했는데 노래가 좋아서 타이틀곡이 됐다"고 귀띔했다.
 
에일리는 경연을 앞두고서도 긴장감 제로였다. 빨리 노래하고 싶다는 것. 하지만 '히든싱어5'는 만만치 않았다. 6명은 한 사람인 것처럼 노래했다. 이들의 노래를 들은 휘성은 2번을 에일리로, 박슬기와 백호는 6번을 에일리로 골랐다. 많은 이들이 혼란스러워했던 것처럼 투표 결과 표는 분산됐다.
 
1라운드 탈락자는 3표 차로 탈락한 4번 박혜원이었다. 그는 2년 전 엠넷 '슈퍼스타K'에 출연해 에일리에게 심사를 받았다고. 당시 불렀던 '하이어'를 열창했는데 패널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다들 다시 통에 들어가라고 할 정도로 실력자였지만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다.
 
에일리는 6번에 있었다. 2번이라고 확신했던 휘성과, 6번은 절대 아니라고 찍었던 송은이, 뉴이스트 아론-렌, 황치열, 크리스티안은 좌절했다. 에일리는 "23살 때 녹음했던 곡이다. 그 때보다 지금 목소리가 더 풍부해졌다"고 설명하면서도 자신을 찍은 패널들을 데스노트에 적었다.
 
2라운드는 메가 히트곡 '보여줄게'. 에일리는 "제 꿈이 그래미 어워드 진출이었다. 이 곡으로 VIP 자격으로 초청 받았다. 프리그래미 파티에서 공연까지 했다. 실제로 비욘세를 보기도 했다. 제 다음 목표는 8관왕 비욘세를 넘어 그래미 어워드 9관왕이다"고 자신했다.
 
2라운드 역시 판정단을 혼란스럽게 했다. 휘성과 황치열은 3번이 아니라고 했고, 박성광과 기욤은 2번을 찍었다. 휘성과 황치열은 5번이 에일리라고 추측했고 송은이는 1번을 골랐다. 에일리는 5번에서 나왔고 2번 참가자를 향해 "처음 들었을 때 깜짝 놀랐다. AR이 잘못 나온 줄 알았다"고 치켜세웠다.
 
투표 결과가 공개됐고 3번이 탈락했다. 44표를 받고 탈락한 이유진은 "원래 7년간 무용을 전공했다. 에일리의 라이브 영상을 보고 파워풀한 춤을 추면서 노래하는 걸 보고 반했다. 보컬을 전공하고 있다. 힘들었을 때 에일리의 영상을 보며 이겨냈다. 좋은 음악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3라운드 미션곡은 tvN '도깨비' OST인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였다. 에일리는 "가장 걱정스러운 곡이다. 녹음할 때 제가 두통에 몸살에 너무 힘들었다. 아픈 상태에서 억지로 녹음했기 때문에 지금 그 목소리를 못 낼 것 같다. 그래서 많이 연습했다"고 밝혔다.
 
남은 네 사람의 라이브를 듣고 객석은 술렁거렸다. 파트가 워낙 짧았기 때문. 차례로 문이 열렸고 에일리는 2번에서 등장했다. 휘성, 황치열, 송은이, 쇼리 등은 힘을 빼고 부른 에일리를 원망하며 4번이 에일리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다수의 판정단도 에일리를 다른 번호라고 착각했다.
 
탈락자를 발표하기 전 모창 능력자들이 마이크를 잡고 자기소개를 했다. 그 중 3번 도전자 강고은은 "제가 원래 통통을 넘어서 퉁퉁했다. 그런데도 가수의 꿈을 꿨고 에일리 언니가 다이어트로 10kg 감량했다는 기사를 봤다. 그래서 저도 15kg을 감량했다"며 다이어트 성공기를 알렸다.

이 이야기를 들은 에일리는 "저도 다이어트로 10kg을 감량했을 때 정말 힘들었다"며 갑작스럽게 눈물을 흘렸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할 정도. 그는 "하루 종일 안 먹은 상태로 노래했는데 너무 슬펐다. 난 노래하는 가수인데 무대에 서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다이어트를 해야하니까"라며 설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다이어트 후엔 노래가 원래 만큼 안 나오는 걸 아니까 속상했다. 살을 빼고선 마른 몸으로 노래했지만 100%를 못 보여줬다. 보기엔 좋았겠지만 가장 우울했던 시기"라며 속내를 내비쳤다. 그동안 고무줄처럼 변하는 자신의 몸무게를 두고 지적과 악플이 쏟아졌던 걸 떠올리며 한없이 울었다.

다이어트에 성공했던 때와 비교하면 현재 에일리는 보기 좋은 상태다. 눈물을 닦은 그는 "이젠 신경 안 쓰기로 했다. 지금 너무 행복하고 내 노래에 만족한다. 자기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해맑게 웃었다. 팬들과 동료들은 "지금도 너무 예쁘다"며 박수를 보냈다.
 
3라운드 탈락자는 50표를 가져갔다. 발표 전 이 말을 들은 에일리는 초반 자신만만했던 표정을 지우고 "이젠 즐기고 있지 않은 것 같다"며 안절부절못했다. 전현무의 입에서 나온 탈락자 이름은 2번 에일리였다. 객석은 술렁거렸고 에일리는 "대박이다. 그런데 다들 너무 잘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사실 노래하고 있는 중에도 탈락할 거라고 느꼈다. 다만 탈락자가 50표라는 얘기를 듣고 '내가 아니겠지' 아니겠지보다 '와 내가 50표나 받았나' 싶어 충격적이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탈락한 에일리를 보며 황치열, 휘성, 박소현 등은 미안해했다.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에일리는 "이젠 시원하게 노래하겠다. 진짜 에일리를 보여주겠다"며 부담감을 내려놓은 열창을 약속했다. 결승곡은 에일리에게 '아시아의 비욘세'라는 찬사를 안긴 히트곡 '유앤아이'. 마지막 라운드인 만큼 에일리와 3명의 모창 능력자들은 시원시원하게 노래했다.
 
4명 중 1번이 10표를 받아 4위에 머물렀다. 최종우승은 3번 강고은이었고 에일리는 4명 중 가장 많은 표를 받으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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