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연내 종전선언, 美·中과 상당한 협의…北리용호와도 의견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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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8-08-0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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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5일 싱가포르의 한 호텔에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 관련 연쇄회의 결산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연내 종전선언 추진과 관련해 "이번에도(아세안 회의에서도) 미국, 중국과 상당한 협의가 있었다"며 현재 추진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강 장관은 이날 현지 한국 취재진 숙소에서 진행한 회견에서 종전선언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강 장관은 먼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의 양자회담을 통해 종전선언 문제를 협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처음부터 유연성을 가지고 시기와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며 "그것이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내용이나 특별한 계기에 대해 지금은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9월 하순 유엔총회 계기 종전선언 실현 여부에 대한 질문에 강 장관은 "중요한 계기로 본다"면서도 "총회를 넘어 다른 중요한 계기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유엔총회) 전후로 상황에 맞춰 종전선언을 연내에 이루겠다는 의사를 우리가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고, 주요 협의 대상국도 잘 알고 있다. 목적 달성을 위해 긴밀히 해나가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종전선언 참여국으로 대두되고 있는 중국의 입장과 관련, 강 장관은 "중국은 남북-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적극 환영했다"며 "앞으로 합의사항이 잘 이행되도록 중국도 역할을 하겠다고 입장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한국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또 '환영만찬 당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의 조우에서 종전선언 등에 대해 논의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의견교환이 있었고 (북측)공개 발언을 보시면 내용을 유추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설명 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리 외무상과의 회동에 대해 그는 "한반도 정세 진전 동향과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짧지만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을 했다"며 "진솔한 분위기에서 서로 생각을 교환하면서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을 외교무대에서 실현시켜 나가기 위한 기초를 만들었다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남북은 이번 ARF 계기에 11년 만의 남북 외교장관회담을 계획했으나 북측의 고사로 인해 공식 회담은 끝내 불발됐다.  

리 외무상이 공식회담을 거절한 부분에 대해서 그는 "(북한은) 기본적으로 외교당국이 나설 때가 아니라는 입장"이라며 "(나는) 언젠가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판문점 선언 이행조치에 대한 우리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을 밝혔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어 "앞으로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구축을 위한 실질적 진전을 위해 남북 외교당국 간 소통과 협력이 강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전날 미국 측이 리 외무상에게 전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에 대해서는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협의 때 미측의 설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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