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커지는 IPTV…VOD 매출 ‘쑥쑥’, OTT전략은 ‘과제’

VOD 서비스, 유료방송수신료 매출의 30%까지 ‘성장’

인터넷TV(IPTV)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향후 IPTV 사업자들의 성장 전략에 이목이 쏠린다. 특히 주문형 비디오(VOD) 매출은 이제 IPTV의 뚜렷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출범 10년차를 맞은 IPTV의 매출 및 가입자는 당분간 순증세가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수행한 IPTV 사업자의 방송사업매출 추이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IPTV 사업자의 방송사업매출은 최근 4년간(2013년~2017년) 연평균 25.3% 증가해 2017년 2조925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방송사업자 방송매출 내 IPTV의 비중은 2014년 10.1%, 2015년 12.5%에서 2016년 15.3%로 점차 증가했다. IPTV의 최근 가입자 추이에서도, 종합유선방송·위성방송에 비해 IPTV가 4년간 연평균 14%로 증가폭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정보통신정책연구원]

IPTV 방송사업매출 항목 중 주요 수익원인 유료방송수신료는 2017년 기준 1조991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5.7% 증가했다. 이 기간 유료방송수신료 매출을 기본채널, 유료채널, 유료VOD, 기타수신료로 구분해서 살펴본 결과, 기본채널수신료의 비중이 68.4%로 가장 컸으며, 유료VOD수신료(29.6%)가 뒤를 이었다.

특히 유료VOD매출은 연평균 14.1%로 성장해 2014년 3972억원에서 2017년 5902억원으로 늘어났다. KISDI는 “프로그램 시청에서 벗어나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콘텐츠를 시청하기 위한 양방향 서비스에 대한 니즈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VOD의 성장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자료=정보통신정책연구원]

SK브로드밴드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따른 이용 증가로 올 2분기 IPTV VOD 매출이 전년 동기 11.2% 증가했다. 현재 건당 유료 VOD는 영화 비중이 가장 높으며, 월정액은 TV다시보기(드라마, 예능)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게 사측 설명이다.

KT는 전체 VOD 이용 비중 가운데 키즈 분야 콘텐츠가 40%가 넘는다. 유료 VOD 비중은 영화 VOD 매출이 가장 높으나, 최근 종편 예능·드라마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TV다시보기 VOD도 수요가 늘고 있다. KT의 IPTV 세부 실적은 3일 실적발표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의 올해 VOD 매출 비중은 TV방송이 54.4%로 가장 높으며, 뒤를 이어 영화(39.5%), 애니(3.7%), 키즈(2.4%), 기타(0.1%) 순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키즈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VOD 콘텐츠 대부분을 무료로 개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LG유플러스 자체 조사에서 시청건수 상위 100위 키즈 타이틀 중 LG유플러스는 94개가 무료인 반면, SK브로드밴드와 KT의 무료 서비스는 각각 26개, 21개에 이른다.

LG유플러스는 향후 VOD 매출 증대 전략에 대해 “구매 학습을 통한 구매 이용자 수 증대와 UX 개선을 통한 편의성 증대, 고가 상품 출시를 통해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자체를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ISDI의 리포트는 국내 유료방송사업자들이 OTT(온라인동영상) 셋톱박스를 출시하는 등 향후 OTT 시장에 대한 진입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딜라이브의 ‘딜라이브 ’플러스’와 KT스카이라이프의 ‘텔레비’ 등이 대표적이다.

IPTV 3사도 모바일 IPTV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나 큰 두각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고 리포트는 평가했다. 향후 OTT 시장의 확대를 비롯해 유료방송 가입자 포화 등 방송시장의 환경 변화에 따라 IPTV 사업자가 추진할 사업 다각화나 대응 계획은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3사 중에서는 SK브로드밴드의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의 변화가 주목된다. 옥수수는 올 2분기 가입자 900만명을 돌파했고, 월 이용자수는 626만명에 이른다. 사측은 다음주 중 옥수수의 스포츠 관련 신규 서비스와 함께 미디어사업 전략 발표 간담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자체 콘텐츠 투자 및 국내외 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 확대와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 융합 서비스 계획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