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율 인상 검토에 중국 관영매체 "목적 달성 못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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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8-0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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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화망 "미국, 스스로 이미지 훼손, 국제무역 질서 위기로"

  • 환구시보 "무역전쟁, 중국 굴기 막을 수 없다, 당황하지 마라"

[사진=바이두]


미국이 16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앞두고 있고 향후 2000억 달러 규모 제품에 부과할 관세율도 기존의 10%에서 25%로 인상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대해 중국 관영언론은 "미국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당황할 필요없이 단결해 계속 맞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관영 신화망(新華網)은 1일 사평을 통해 "미국이 계속 무역패권주의 '방망이'를 휘두르는 동시에 대화를 원한다는 신호를 내보낸 것은 위협으로 상대방을 압박해 협상에서 최대한의 이익을 얻으려는 술수"라면서 "이런 방식으로는 원하는 것을 얻기는 커녕 국가 이미지와 신뢰를 훼손하고 다자무역 체계와 국제무역 질서를 위기에 빠뜨리는 결과만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미국의 위협과 압박 속에서도 중국의 입장은 변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싸우고 싶지 않지만 두렵지 않고 또 필요하면 맞대응해 국가 핵심이익과 중국 인민의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충분한 준비를 마쳤으며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미국에 반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자신이 가진 협상 카드는 너무 높게 평가하고 자국 기업과 소비자가 받는 타격은 저평가하는 상황이라고 일침했다. 할리데이비슨이 공장 이전을 선택했고 코카콜라, BMW 등이 제품 가격 인상을 선언한 것 등을 구체적인 사례로 언급했다. 하지만 미국이 어떤 타격을 받더라도 중국의 결심은 변하지 않는다며 강력한 맞대응의 의지를 다졌다. 

시진핑(習近平) 주석 주도로 31일 열린 정치국 회의에서 언급한 것처럼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를 계속 추진하고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개혁·개방의 발걸음을 계속 내딛을 것이라고도 했다. 세계 각국과 함께 자유무역과 다자무역체제를 굳건하게 지키겠다며 '경제 세계화' 수호자를 또 다시 자처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도 1일 사평을 통해 대화를 하려면 미국의 변화가 필요하며 어떤 공격에도 중국은 버틸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신문은 "중국과 미국이 대화를 시도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여전히 중국과 평등하게 협상하려는 성의를 보이지 않고 압박을 계속하는 상황"이라며 "미국이 태도를 바꾸기 전까지는 무역전쟁의 탄환이 빗발치더라도 다급해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일부 엘리트들이 중국이 강성해지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압박으로 이를 저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별 것도 아닌 무역전쟁으로 '중국 굴기(우뚝 섬)'는 물론 중국 젊은이들의 인생을 망칠 수는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최근의 미·중 관계 악화와 타격에 너무 놀라고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미국의 압박과 엄포는 아무 소용도 없다"면서 "미국이 계속 압박 수위를 높이면 중국은 반드시 반격해 우리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대화에 관해서는 중국은 이미 협상으로 해결하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기울였음을 언급하고 대화의 전제는 '신뢰'라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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