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사미아마저…다시 고개 든 ‘라돈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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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입력 2018-07-3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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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진침대 검출 이후 두달만…원안위, 수거명령 등 조치

방사능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된 까사미아 ‘까사온 메모텍스’ 토퍼 세트 [사진= 까사미아 제공]


대진침대에 이어 까사미아 일부 매트에서도 라돈이 검출되면서 '라돈 포비아(공포증)'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대진침대에서 라돈이 검출돼 수거·폐기된 지 두달 만이다.

31일 까사미아에 따르면, 회사 측은 지난달 28일 소비자로부터 토퍼(두께 10센티 미만의 매트)·베개 등 일부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분량의 라돈이 검출됐다는 제보받았다. 이에 까사미아가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까사미아가 제공한 13개의 시료 중 토퍼 2개와 베개 1개 등에서 연간 피폭선량이 1mSv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사능 물질인 모자나이트가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제품 ‘까사온 메모텍스’는 지난 2011년 홈쇼핑을 통해 1만2000여세트가 팔려나갔다. 

라돈은 무색, 무취, 무미의 기체로 폐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이다. 매트리스 속커버나 스포지 안쪽에 도포된 음이온 파우더의 원료가 모나자이트인데 천연 방사성 핵종인 토륨과 우라늄이 함유된 모나자이트가 붕괴되면서 토론과 라돈이 발생한 것이다. 라돈은 호흡을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오면 원소가 쪼개지면서 방사선의 일종인 알파선이 나오고 이것이 폐 조직을 파괴하고 폐세포 내 유전자 돌연변이를 일으켜 폐암을 일으킨다. 미국 환경보호청에 따르면 매년 라돈에 따른 폐암 사망자는 2만1000여명에 달한다.

원안위는 라돈이 검출된 제품의 수거 명령 등 행정조치를 실시, 까사미아는 30일 ‘까사온 메모텍스’ 제품에 대해 리콜을 실시했다. 그러나 동종제품으로 교환이나 환불이 원칙이며 구체적인 보상안은 없다.

2011년에 판매된 토퍼 제품을 지금까지 사용했다면 7년간 1.52mSV 라돈에 피폭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까사미아 토퍼세트에서 검출된 방사선량 1.52mSV는 흉부X-레이 방사선 사진을 5~8장 찍은 것과 비슷한 수치로 폐암 등 암발생 가능성을 증가시킬 소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라돈 검출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대진침대의 경우 배상 대책을 간과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원안위가 지난 5월 대진침대 7종에 대해 라돈 검출을 발표한 후 이틀간 소비자상담센터에 문위가 1000여건에 달했지만 대진침대와 연락이 된 소비자는 1%에 불과했다. 

현재 까사미아는 토퍼 제품 외에 다른 제품들은 안전하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대진침대의 라돈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까사미아는 안전성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판정됐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대진침대 사태가 벌어질 당시 판매 중인 제품을 조사기관에 의뢰해 안전하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한 것이지, 전 제품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진 않았었다"며 "현재는 리콜을 최우선적으로 마무리 짓고 소비자 불편을 해소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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