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회피처 버뮤다·몰타, 암호화폐 회피처로 변신… 미래 금융중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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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8-07-3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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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조세회피처로 유명한 버뮤다, 몰타 등이 '암호화폐(가상화폐) 회피처'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암호화폐 규제를 강화하는 사이 이 소규모 국가들이 규제를 풀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과 상용화 여부에 따라 국제 금융의 중심지로 떠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31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버뮤다, 몰타, 지브롤터, 리히텐슈타인 등 소규모 국가들이 암호화폐 관련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법안을 마련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암호화폐 산업이 일자리 창출과 세수 증대에 있어서 잠재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버뮤다가 가장 선두 주자다. 버뮤다는 스타트업들이 쉽게 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이를 신속히 승인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암호화폐 거래소와 관련 서비스를 허용하는 법률도 제정했다.

데이비드 버트 버뮤다 총리는 "우리는 인구가 6만5000명, 영토가 32㎢에 불과하지만 경제는 매우 발달했다"면서 "우리는 가상화폐 산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새로운 암호화폐인 아이캐시를 출시하는 윌 맥도너는 버뮤다에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그는 "블록체인 회사들이 어떻게 통제되고 규제되는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이슈다"면서 "규정이 명확한 시장에서는 많은 회사가 이에 따라 경영한다"고 말했다.

몰타는 지난 6월 가상금융자산법, 몰타 디지털 혁신기구 법, 혁신기술 약정과 서비스 법 등 블록체인과 가상통화 관련 법안을 마련했다. 이에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오케이엑스, 비트베이 등이 몰타로 본사를 이전하거나 확장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조지프 무스카트 몰타 총리는 최근 소셜미디어(SNS) 트위터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사업의 규제에 있어서 국제적 선구자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지브롤터는 암호화폐 발행 및 거래를 규정하는 법안을 표결하고 있다. 이미 블록체인 사업을 운영하기 위한 35개 기업이 정부에 인허가를 신청했다. 리히텐슈타인 역시 관련 법안을 추진 중이다.

다만 암호화폐 시장의 경우 해킹과 사기 우려가 크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에서 유치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암호화폐의 근본 기술은 블록체인의 경우 정부나 금융기관의 승인 없이 돈을 보내는 것이 가능해 탈세 가능성도 있다. 또 지난해 암호화폐 가격이 치솟은 이후 올해 들어 크게 떨어지는 등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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