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뇌 과학’ 연구 집중하는데…韓 “연구조차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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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기자
입력 2018-07-3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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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2030년까지 15년 장기 프로젝트인 ‘중국 뇌 프로젝트’에 적극 투자

  • 美·日 등도 뇌 연구 집중…韓은 법 제도 한계로 기초 연구조차 못해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제공]


중국이 최근 미국과 유럽 등의 뇌 연구 수준에 대응하기 위해 장기 프로젝트인 ‘중국 뇌 프로젝트(China Brain Project)’에 착수했다. 뇌 연구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가 경쟁력의 핵심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한국은 뇌 연구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어 기초적인 연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립자연과학재단(NSFC)과 과학기술부(MOST)는 2016년부터 15년에 걸쳐 장기 중국 뇌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올해 초에는 베이징과 상하이에 각각 뇌 연구소와 뇌 지능연구센터를 개설했다.

중국은 뇌 과학 연구를 양자기술과 함께 중대 과학기술 프로젝트로 설정하고 △인지 관련 신경 메커니즘 기초 연구 △신경 질환 초기 진단 및 치료 연구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기술 발전을 위한 뇌 시뮬레이션 연구 등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미국 등 해외 뇌 연구원 영입에 1인당 300만 위안(약 5억원)을 지급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로 우수 인재를 끌어모으고 있다. 상하이 뇌 지능연구센터에서만 한 해 1억5700만 달러(약 1758억4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 상황이다.

이처럼 중국이 최근 뇌 과학 연구에 집중하는 이유는 최근 빠른 인구 고령화에 따라 뇌 과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데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뇌 과학 연구를 국가 경쟁력의 핵심 원동력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뇌 과학 연구를 통해 인류 스스로에 대한 이해와 각종 질병 치료 수준을 높이는 한편, 뇌 지능형 컴퓨팅 시스템 및 부품을 발전시키고 AI 기술의 발전까지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미국도 2013년 시작한 뇌 연구 프로젝트인 ‘프레인 이니셔티브’를 위해 10년간 47억5000만 달러(약 5조3200억원)를 투입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과 일본 역시 각각 ‘휴먼 브레인 프로젝트’, ‘브레인 마인즈 프로젝트’ 등을 통해 뇌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 같은 글로벌 흐름 속에서도 한국은 법률·제도적 한계로 인해 기초적인 연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 정부는 1998년 ‘뇌연구촉진법’을 제정하고도 현실과 맞지 않은 법 제도로 20년 넘게 의미 있는 연구를 진행하지 못했다.

뇌연구촉진법에는 뇌 연구를 위한 명확한 정의가 없고 뇌 연구 자원을 다루는 ‘시체 해부 및 보존에 관한 법률’과 ‘생명 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등에도 ‘뇌 은행(Brain Bank)’을 활용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연구 자체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올 초 국회에서 ‘뇌 연구 활성화를 위한 입법 간담회’를 열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국가 경쟁력의 핵심 원동력은 창의의 본산인 ‘뇌 연구’에 있고 뇌 연구에 뒤진 국가는 21세기를 선도할 수 없을 것”이라며 “현재 우리나라는 뇌 연구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간담회에 참석한 장성진 한국뇌연구원 뇌연구정책센터장은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뇌신경윤리위원회를 설립하고 늦기 전에 뇌 연구를 활발히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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