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銀, 인도네시아 진출 10년 숙원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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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8-07-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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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코핀은행 지분 22% 취득···2008년 BII 지분 매각 후 처음

  • 금융업 매년 성장세···미얀마·캄보디아 진출거점 활용 가능

[사진=아주경제DB]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진출 숙원을 10년 만에 풀었다.

국민은행은 지난 27일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지분 22%를 취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2008년 인도네시아 BII은행(현 메이뱅크 인도네시아) 지분 매각 이후 10년만이다.

부코핀은행은 인도네시아 내 자산 기준 14위의 중형은행(BUKU 3)으로 총 322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개인고객 및 SME(Small & Medium Sized Enterprises) 고객 위주의 리테일 사업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10년 한 푼 국민은행

국민은행은 싱가포르 투자회사인 테마섹과 공동 설립한 '설악컨소시엄'을 통해 지난 2003년 말 부실화된 BII 지분 56%를 인수했다. 국민은행은 이 중 25%의 지분을 850억원 가량에 인수했다. 이로 인해 BII의 지분은 테마섹이 42%, 국민은행이 14% 였다.

당시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진출을 위해 테마섹 보유지분 42%를 매입해 BII의 최대주주가 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테마섹이 말레이시아의 메이뱅크에 BII 지분을 고가에 매각하면서 해외 진출 전략에 차질을 빚게 됐다.

테마섹은 2008년 당시 보유 중이던 BII 지분 42%를 11억30000만달러에 메이뱅크에 매각했다. 당시 매각가는 인수 당시보다 5배 이상 뛴 상태였다.

국민은행은 매각가격이 높게 산정되자 직접 인수를 포기하고 지분 매각을 결정한다. 높은 가격으로 매각한 자금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의 다른 은행에 투자한다는 복안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결정이 현실로 이뤄지기까지 10여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기회의 땅

인도네시아는 금융분야에 있어 기회의 땅이다. 이미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현지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 등 국내은행 외에도 도이체방크,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은행들이 상당수 진출해 있어 영업 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하지만 코트라가 발표한 인도네시아의 국민총생산(GDP) 산업별 성장률을 보면 소득수준 향상으로 인해 금융업의 성장률은 2014년 4.68%, 2015년 8.59%, 2016년 8.90%로 매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높은데다 미얀마나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공략하는데 주요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어 매력적인 투자처다.

KB금융지주는 아세안(ASEAN) 지역 국가들을 공략하기 위해 카드와 캐피탈 등 자회사들의 현지진출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이번 부코핀 은행 인수를 통해 인도네시아를 '신(新)남방정책'의 중심으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진출이 다소 늦은감이 있다. BII 은행 지분을 지금까지 보유했다면 더 큰 효자가 됐겠지만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이번 부코핀 은행 지분 인수를 통해 동남아 시장 진출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며 향후 추가 지분인수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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