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소비자물가 오름세 낮을 땐 관리물가 영향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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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8-07-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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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은행 제공]


통상 관리물가는 물가 안정에 기여하지만 요즘처럼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완만한 시기에는 관리물가의 변동이 전체 물가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BOK이슈노트 '우리나라의 관리물가 현황 및 거시경제적 파급영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관리물가의 여타 품목 가격에 대한 파급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추정되나 기조적 물가흐름을 판단함에 있어서는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며 "기조적 물가흐름을 나타내는 근원인플레이션이 관리물가 포함 여부에 따라 상이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밝혔다.

관리물가란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품목을 대상으로 추정 또는 편제한 가격지수를 뜻한다.

우리나라의 관리물가 대상 품목수는 지난 2005년 30개에서 올해 40개로 늘었으며, 가중치 비중 역시 같은 기간 17.4%에서 올해 21.2%로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교육·의료관련 품목을 중심으로 재정 지원을 받는 민간부문 품목이 2005년 8개에서 올해 17개로 확대됐다.

관리물가는 소비자물가에 비해 낮은 상승률을 유지하면서 물가 전반의 안정적 흐름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관리물가는 평균 1.2% 상승한 데 반해 소비자물가 2.3% 올랐다.

보고서는 "관리물가의 변동성은 관리제외물가에 비해 다소 작은 데다 관리제외물가와는 대체로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전체 소비자물가의 변동성을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기조적 물가흐름을 나타내는 근원인플레이션이 관리물가 포함 여부에 따라 상이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4분기 이후 1%대 중반 수준으로 둔화돼 목표수준인 2%를 하회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 상반기 관리물가는 0.4% 하락하면서 물가오름세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조적 물가흐름, 즉 수요측 물가압력을 나타내는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에너지 제외)의 경우 올해 1분기 1.3%, 2분기 1.3%의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관리물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분기 1.5%에서 2분기 1.8%로 높아졌다. 근원인플레이션 흐름과 달리 수요측 물가압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우리나라는 복지정책이 확대되면서 관련 서비스요금을 중심으로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전망"이라며 "따라서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관리물가가 경제활동과 크게 괴리돼 변동할 경우 이를 제외한 기조적 물가흐름에 더욱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최근과 같이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완만한 시기에는 관리물가의 변동이 전체 물가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기조적 물가흐름에 대한 분석과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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