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돌이킬 수 있다면…" 정치권 故노회찬 빈소 이틀째 추모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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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인해 기자
입력 2018-07-2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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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는 길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가슴 아파"

  • 우상호 "魯 모욕준 드루킹 특검 정식 사과해야"

  • 전날 조문객 3000여명…시민장례위원 모시기로

[연합뉴스]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장례 이틀째인 24일에도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생전 노 원내대표와 뜻을 같이했던 동료 의원들은 물론 특별한 인연이 없는 의원들도 그를 추모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비통한 표정으로 노 원내대표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추 대표는 조문 직후 기자들을 만나 "한 정치인으로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사람 냄새가 나고 향기 있는 삶을 사신 분이다. 우리 정치에도 강한 인상, 맑은 기상을 남겼다"며 고인을 회고했다.
 
이어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시간을 돌이킬 수 있고, 목숨을 끊는다는 결심을 말릴 수 있었다면…하는 그런 안타까운 마음"고 말했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추 대표는 "참 슬픕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벗어났다.
 
앞서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른 아침 빈소를 찾았다.
 
유 전 대표는 "마지막 가시는 길이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생각하면 참 가슴이 아프다"면서 "편안하게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노 원내대표와 생전 인연을 묻는 말에는 "국회에서 같이 상임위를 하진 않았지만 늘 마음에 두고 좋은 관계였다"고 짧게 답하고 자리를 떠났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노 원내대표가) 고등학교 후배이고 18대 국회의원 선거 때 민주당·민노당이 연대해 제가 노회찬·심상정 의원의 지원 유세를 했던 게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 뒤 고인을 가리켜 "양심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던진 분"이라고 평가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특검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다"며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을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노 원내대표는 드루킹 김동원씨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혐의 등으로 특검팀의 수사를 받아왔다.
 
우 의원은 기자들에게 "노 원내대표는 특검법에 따른 수사대상도 아니었는데, 왜 (특검이) 노 원내대표를 수사 선상에 올리고 이런저런 내용을 흘려서 모욕을 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선 특검이 정식으로 사과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도 이날 오후 빈소를 방문해 50여분간 머물렀지만,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양하겠다"는 말만 남기고 자리를 벗어났다.
 
이 밖에 강창일·박영선·박주민·안민석·표창원 민주당, 강효상 한국당, 박선숙·이찬열·지상욱 바른미래당, 김경진·박지원 민주평화당, 서청원 무소속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또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문수 전 경기지사,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방송인 김제동 등 각계 인사들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날 빈소에는 시민들의 발걸음도 끊이질 않았다.

특히 점심시간에 직장인들이 몰려와 조문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을 보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 등 노동계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시민들의 노 원내대표를 향한 손편지가 소개되기도 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이 일부 소개한 편지에서 시민들은 노 원내대표를 떠나보낸 안타까움을 전하면서도 그가 생전에 펼친 정치 소신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 시민은 편지에서 "작은 목소리로 정의당을, 노회찬 의원님을 지지했었는데 이렇게 황망하게 가시니 너무 안타깝다"면서 "의원님은 가셨지만, 정의당은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시민은 "다음엔 꼭, 아니 지금은 꼭 잘못해도 실수해도 괜찮다고, 고치고 성숙하면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위로해주시라"고 했다. 
 
한편 정의당은 전날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3000여명의 조문객이 장례식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생전 노동자·시민과 언제나 함께했던 노 원내대표의 뜻을 받들어 시민장례위원을 모시기로 했다. 희망자는 25일 자정까지 정의당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해 신청할 수 있다.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27일이며 장지는 마석 모란공원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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