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개인숭배' 자제령 내린 中 당국…우상화 홍보 문구 대부분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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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현 기자
입력 2018-07-2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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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시 순이구, 시진핑 우상화 관련 10여종류 선전문구 강제 철거

  • '중국제조 2025' 홍보활동도 중단…선전으로 인한 부작용 우려한듯

베이징 시내에서 한 시민이 자전거를 타고 시진핑 국가주석의 모습과 ‘중국몽’을 부각시킨 홍보포스터를 지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때 고조됐던 중국내 시진핑(习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우상화 현상이 수그러드는 모습이다. '시진핑 우상화'에 대한 반발 기류가 점차 거세지자 당국이 이를 자제하고 나섰다는 분석이다.

22일 대만 관영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의 순이(順義)구는 지난주 공문을 통해 10종류가 넘는 선전문구와 포스터를 20일까지 철거하라고 명령했다.

철거 대상 선전문구에는 지난해 10월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부각된 '시진핑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을 중심으로 더 단결하자',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기준으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자' 등 시진핑 우상화 작업과 관련된 핵심 선전문구들이 대거 포함됐다.

차세대 기술육성을 강조한 '중국제조 2025'에 대한 홍보활동도 6월 초를 기점으로 사실상 중단됐다. 같은 시점, 한때 중국 네티즌들이 유행어처럼 쓰던 '대단하다, 우리 나라(歷害了, 我的國)'라는 단어도 방송매체에서 종적을 감췄다. 기술력과 성장에 대한 과도한 자신감이 오히려 부작용을 유발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의 과도한 자신감 표출에 유명 지식인들도 반발하고 있다. 류야둥(劉亞東) 중국 과기일보 편집장은 지난 6월 한 세미나에 참석해 “일부 언론의 지나친 과대 선전은 서방국가들로 하여금 중국에 대한 경계심을 키우게 했다”며 이를 미·중 무역갈등이 일어난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 바 있다.

시 주석의 ‘개인숭배’에 반발하는 움직임은 중국 곳곳에서도 발견됐다. 지난 4일 동야오충(董瑤瓊)이라는 여성은 상하이 도심에서 시 주석의 얼굴이 그려진 공산당 포스터에 먹물을 뿌리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했다. 지난 5월에는 한 70대 남성이 중국 베이징대학에 대자보를 게재해 지난 3월 국가주석직 3연임 금지 규정을 철폐한 당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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