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던 기후는 사라졌다"…지구온난화 경고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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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07-2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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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곳곳 폭염으로 신음…각국 정부에 행동변화 목소리 커져

지난 18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 연방법원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클라이메이트 키즈' 사이의 공판 뒤에 변호사와 원고들이 현수막 뒤에 서 있다. 기후변화 관련 단체인 클라이메이트 키즈는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을 제대로 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사진=AP·연합뉴스]


2007년 노르웨이 노벨상위원회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인류가 초래한 기후변화에 대한 놀라운 사실들을 발견해내고 이를 널리 알려 인류가 지구온난화에 대처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했다는 것이 선정 이유였다. 그리고 10여년이 지난 2018년 세계 곳곳에서는 과거의 경고가 현실화하고 있다. 그러나 수많은 국가들이 아직 효율적 대처 방안을 찾지는 못했다. 

◆"우리가 알던 기후는 없다" 

미국 캘리포니아대(산타바바라) 환경정치학 조교수인 레아 C. 스토크스(Leah C. Stokes)는 최근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우리가 이전에 알던 기후는 이제 더 이상 없다"고 경고했다. 지구온난화로 기후 자체가 변화했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홍수와 가뭄·산불은 점차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여름의 폭염도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최근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더위에 수십명의 사망자와 수천명의 온열질환자들이 발생한 일본을 비롯해 북미 대륙과 아프리카 등 곳곳에서 이상 고온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환경매체인 에코워치는 "지나친 기온의 상승으로 이제는 향후 월드컵 개최의 시기까지 조정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대다수의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폭염은 더 빈번하고 강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뮐렌베르그대가 2008년부터 진행해온 조사에 따르면 기후변화가 실제로 일어난다고 믿는 미국인들의 비중도 73%로 크게 늘었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뮐렌베르그대 여론연구소 이사인 크리스 보릭(Chris Borick)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날씨가 기후변화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많은 증거가 있다"면서 "게다가 사람들은 현재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날씨가 과거에 기억하고 있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느끼면서 (기후 변화를) 더 믿게 됐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적극적 행동 필요 

미국에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비영리로 운영되는 '우려하는 과학자 모임(UCS, 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은 일찌감치 기후변화의 악영향에 대해서 목소리를 높여왔다.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폭염 역시 탄소 배출량의 증가로 인한 것이며, 이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할 경우 폭염의 피해는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기후변화에 대한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각국 정부에 구체적 행동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영국의 환경운동 시민단체인 '플랜B'는 최근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음으로써 미래 세대를 차별하고 있다는 논리로 정부를 상대로 소송에 나서기도 했다.

플랜B는 영국 정부가 기후변화를 막으려는 국제적 노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 같은 비이성적 행동은 기후변화의 비용을 떠안게 될 젊은 세대를 차별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덜란드에서도 '어젠다(Urgenda)'라는 단체가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내 기후변화 목표를 상향하라는 판결을 받기도 했다. 지난 21일 미국 뉴욕에서도 10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행동 변화를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후변화는 거짓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으며, 지난해는 탄소배출을 줄이고자 하는 국제적 협의체인 파리기후협약에서 미국의 탈퇴를 선언해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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