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 배누리 "'인형의 집', 많은 걸 배운 작품…감 잃지 않게 열심히 연기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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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입력 2018-07-2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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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코글로벌 그룹 제공]


‘인형의 집’에서 다소 촌스러운 외모의 꽃님이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배누리가 배우로서의 입지를 견고히 다졌다.

최근 서울 종로 한 카페에서 지난 20일 종영한 KBS2 저녁 일일드라마 ‘인형의 집’서 꽃님이로 활약한 배우 배누리와 인터뷰 자리를 가졌다.

“긴 호흡의 드라마는 처음이라 시원섭섭해요”라던 배누리는 “아무래도 5~6개월을 했으니 재밌기도 했고 힘들기도 했죠. 많이 배운 것 같아요. 드라마가 끝날 무렵이 되어가니 되게 많이 배웠구나 깨달았죠”라며 아쉬운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일일드라마다보니 연기자 대선배들과의 출연이 뜻 깊었던 그는 “선배님들과 많이 부딪히는 장면은 없었어도 선배님들과 대기실에서 수다 떨었던 것도 지나고 나니 제게는 많은 도움이 됐어요. 선배님과 같이 지내는 방법부터 연기할 때 호흡이나 감정들도 많이 와닿았던 것 같아요. 그런 것 하나 하나가 많이 쌓여 성장한 것 같아요”라며 스스로를 평가했다.

아직은 스물여섯. 한창 연기를 알아가야 할 나이지만 그간 여러 작품에서 만났던 배누리는 또래보단 오히려 대선배들과의 연기 호흡이 잦았다고. 그래서 선배들과의 연기는 전혀 어색하거나 어렵지 않았다.

“또래보다는 선배님들과 함께 하는 게 더 편했던 것 같아요. 미니시리즈의 경우 함께 모여서 밥을 먹는다든지 친분을 쌓을 시간적 여유가 없어요. 하지만 저희 드라마는 유독 서로 친해서 초반을 제외하고는 같이 밥을 먹기도 했어요. 함께 안 먹으면 이상할 정도였죠.(웃음) 사다리 게임으로 밥을 사주시기도 했는데 유독 (정)수영언니가 많이 사셨던 것 같아요. 하하. 한상진 선배님도 많이 쏘셨고.. 모두 밥을 많이 사주셨어요. 그래서 어린 저와 (김)지성이는 많이 얻어먹었죠. 선배님들께서 후배들은 밥을 못 사게 하세요. 나중에 후배들에게 너희들도 이렇게 하라고 말씀해주셨죠.”
 

[사진=에코글로벌 그룹 제공]


극중 배누리가 맡은 꽃님 역할은 뺑소니 사고로 5년간 기억을 잃은 인물이다.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배누리는 “초반엔 제 분량이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오히려 적응하는데 힘들었죠. 녹화라는 개념의 드라마 촬영을 처음해봐서 그것에 적응하는 시기가 오려 걸렸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처음엔 좀 어색하게 나오더라고요”라면서 “초반엔 보여드릴게 별로 없어 그게 조금 어려웠고, 뒷부분으로 갈수록 가족같이 지내다보니 저도 모르게 정이가고 애틋함이 생기고 재밌었던 것 같아요”라고 털어놨다.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다보니 더욱 친해진 배우도 있었을 터. 그는 “수영 언니와 가장 친해졌어요”라고 입을 열었다.

“수영 언니와 ‘인형의 집’까지 세 네 작품을 같이 했더라고요. 드라마 스페셜은 거의 다 함께 했고요.(웃음) 그때부터 몇 번 뵙다가 이번 작품을 통해 저와 가장 많이 부딪혀야 하는 캐릭터인데 정말 너무 좋은 분이셨죠. 제가 유독 언니를 따랐어요.”

극중에서 꽃님을 구해준 홍철수(김기두 분)와의 연기 호흡 역시 궁금했다.

“연기를 정말 잘 받아주세요. 저를 돋보이게 해주시더라고요. (기두오빠는) 남을 잘 띄워줘요. 오빠와 연기하면 NG가 날법도 한데 연기로 다 커버해주셨던 것 같아요. 오빠가 하는 동작 때문에 리허설 하다가 대사 NG가 나기도 했지만 정말 재미있게 연기 했던 것 같아요.”

사실 배누리와 비슷한 또래의 여배우들은 일일드라마 출연을 다소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 그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배누리는 일일드라마의 매력을 한껏 이야기 했다.
 

[사진=에코글로벌 그룹 제공]


“저는 1, 2, 3 카메라를 쳐다보는 걸 해보지 않아서 정말 무서웠어요. 계속 미니시리즈만 했는데, 미니시리즈는 화면도 예쁘게 잘 나오고 영화같은 연출도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일일 드라마를 하면 들통이나면 어떡하지?하는 작은 고민에서부터 시작해요. 왕빛나 선배님처럼 엄청 예쁜 얼굴이 아니기 때문에 각오하고 배우러 가야겠단 생각이었죠. 제가 잘 할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도 컸어요. 처음엔 존재감이 있는 듯 없는 듯 했는데 중간쯤에 역할이 커지면서 책임감도 커졌죠. 짧은 시간 안에 해내야한다는 마음도 있었어요. 그러면서 크게 성장을 한 것 같아요. 확실히 매 주 회사원처럼 촬영을 하러가다보니 대본을 연습하면서 감을 잃지 않았던 것 같아요.”

배누리는 ‘인형의 집’으로 얼굴을 알렸지만 처음으로 연기를 시작한 2010년부터 매년 꾸준히 작품에 출연하며 성실하게 연기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열심히 달려야 해요”라고 겸손함을 늘어놨다.

곧 영화 개봉도 앞두고 있다는 그는 “처음으로 큰 장편영화이자 상업영화에 출연하게 됐어요. 처음이라 기대가 돼요. 드라마든 영화든 다음 후속작을 얼른 들어가고 싶어요. 제가 일 욕심이 있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제가 하는 일이 연기인데 쉰다고 해서 마음놓고 쉴 수 있는 직업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일을 안 하며 불안감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라며 “어떤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 더 알리고 쉴새 없이 각인을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커요. ‘인형의 집’을 시작으로 감을 잃지 않게 더욱 달려야죠”라고 웃었다.

여러 작품에 출연했던 배누리지만 꼭 해보고 싶은 작품도 당연히 있다. 배누리는 “주말드라마도 하고 싶고 재미있는 로맨틱 코미디 작품도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사이코패스 역할도 하고 싶어요”라고 귀여운 욕심을 드러냈다.

그가 앞으로 연기자의 길을 걷는데에 있어서 ‘인형의 집’은 어떤 의미로 남게 될까.
 

[사진=에코글로벌 그룹 제공]


“정말 많이 배운 드라마에요. 또 알게 모르게 추억도 많이 쌓인 드라마고요. 6개월을 함께 했으니 여러 추억이 쌓여있어요. 연기에 대한 감을 잃지 않고 갈 수 있게 도와준 작품이죠. 이전 작품들은 3~4개월하고 나면 다른 드라마를 들어가고, 매번 할 때마다 새로웠기 때문에 긴장도 많이 됐고 카메라 울렁증도 있었죠. 하지만 ‘인형의 집’은 정기적으로 촬영을 하다본; 사람들과 호흡을 하는 법도 배웠고 카메라 울렁증도 많이 없어지게 해준 것 같아요.(웃음)”

배누리만이 가진 배우로서의 매력은 밝은 에너지에 있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배누리를 찾는다. 그는 여전히 매력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겸손함을 드러내면서도 “많은 분들이 에너지가 밝다고 하셨어요”라고 수줍게 웃었다.

“처음엔 제가 밝기만 한가 싶었죠. 어떻게 보면 좋지만 또 어떻게 보면 얼굴도 어리게 보셔서 만만하게 보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밝은 에너지 때문에 좋게 작용한다고 하니까 그게 나의 장점이겠구나 싶었어요”

올해의 절반을 ‘인형의 집’과 함께한 배누리는 남은 한 해도 허투루 보내지 않을 예정이다. 될 수 있으면 빨리 새로운 작품으로 대중들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감을 잃지 않기 위해 얼른 다음 작품을 하고 싶어요. 이 드라마를 찍어놓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야 할 것 같아요. 다음 작품을 위해 이것 저것 배우고 저를 다듬어야 할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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