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이재명·은수미 의원과 성남국제마피아파 유착 의혹 조명…제작진 "용기있는 제보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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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입력 2018-07-2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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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쳐]


‘그것이 알고 싶다’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성남국제마피아파와의 유착 관계 의혹을 집중 조명해 큰 화제를 모으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1일 밤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성남국제마피아파와 전, 현직 성남시장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은수미 성남시장의 유착관계와 관련한 내용을 다뤘다.

앞서 지난해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태국 파타야 살인 사건에 대해 보도된 바 있다. 당시 이 방송은 전국민적인 분노를 야기시키기도 했다.

지난 2015년 11월 태국 파타야의 고급 리조트 주차장에서는 한국 프로그래머 임동준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살해 혐의로 두 명의 용의자가 지목됐는데, 당시 불법도박사이트를 운영하던 김형진과 윤 씨였다. 살인 사건이 일어난 직후 김형진은 윤 씨의 여권을 들고 베트남으로 도피했고, 윤 씨는 마약 소지 혐의 등으로 실형을 선고 받고 현재 태국 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그러나 윤 씨와 김형진은 서로에게 살해 혐의를 떠넘기며 범행을 부인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파타야 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김형진이 체포 돼 한국으로 송환됐다. 이에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파타야 살인 사건 용의자인 김형진을 추적하던 중 의문의 남성을 발견하게 됐다. 바로 코마트레이드의 이준석 대표였다. 이준석 대표는 김형진의 선배로 김형진은 이 대표로 인해 불법도박사이트를 운영하게 됐다는 것이 지인들의 증언이었다.

코마트레이드 이 대표와 김형진은 또 다른 연결고리가 있었다. 성남국제마피아파라는 폭력 조직의 일원이었다는 것이다. 성남국제마피아파는 경기도 성남이 유흥가를 중심으로 조직된 성남지역 최대 폭력 조직으로, 건설 현장 이권 개입, 집단 폭행, 성인 PC방 운영 등 갖가지 불법 행위를 저질러온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제작진은 성남국제마피아파 출신인 코마트레이드 이준석 대표를 추적하다 권력의 검은손을 마주하게 됐다. 정치인과 조직 폭력배 집단과의 유착관계였다.

앞서 제7회 동시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4월, 당시 은수미 성남시장 후보와 코마트레이드 이준석 대표의 유착관계가 세간에 알려졌다. 은수미 현 성남시장이 오랜기간 코마트레이드 이 대표의 후원을 받았다는 증언들이 쏟아진 것이다.

2016년 6월부터 약 1년간 은수미 전 의원의 차를 운전했다는 A씨는 “B씨에게 일자리를 제안받았고, 급여는 코마트레이드에서 준다고 했다”고 증언해 논란을 키웠다. B씨는 당시 코마트레이드의 본부장이었다.

B씨는 ‘그것이 알고 싶다’의 제작진과 만나 “이 대표가 은수미 의원을 좋아했다. 노동에 대한 관심이 되게 많았던 사람이다. 그래서 은수미 의원이 노동쪽을 이렇게 하다보니 이 대표가 저에게 운전할 만한 사람을 알아봐달라고 해서 알아봐줬다”고 말했다. 그 시작은 20대 총선에서 은수미 의원이 낙선한 직후였다.

또 B씨는 “2016년 은수미 전 의원이 낙선한 이후 고생해주고 신경 써준 사람들에게 인사하는 자리로 저와 이 대표, 은수미 전 의원이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시 성남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서 만난 은수미 전 의원과 이 대표, 그리고 B씨는 이 자리에서 이 대표가 은수미 전 의원에게 지원을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20대 지방동시선거 당시 은수미 성남시장 후보는 코마트레이드 대표와의 유착관계에 대한 의혹이 일자 “저를 둘러싼 정치적 음해와 모략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은수미 현 성남시장을 제외하고 코마트레이드 이 대표와 성남국제마피아파 조직과 오랫동안 유착관계를 형성해왔다는 또 다른 정치인이 있었다. 그는 이재명 현 경기도지사다.

최근 코마트레이드 이 대표가 불법도박사이트 개설, 외환관리법 위반, 임금체불 등의 혐의로 구속되자 성남시를 둘러싼 조폭연루설의 화살은 코마트레이드와 수없이 업무 협약을 체결한 이재명 전 성남시장에게로 향했었다. 조폭연루설에는 사실이 아니라 일축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코마트레이드 이 대표가 조폭출신이라는 걸 알지도 못했고, 알수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11년 전 성남 지역을 뒤집어 놓은 사건이 있었다. 시민들과 상인들로부터 돈을 갈취하고, 각종 이권에 개입하며 반대파를 집단 폭행하는 등 지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던 성남국제마피아파에 대한 단속이 시작됐던 것. 코마트레이드 이준석 대표를 포함해 성남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은 61명으로 31명의 인원이 구속됐던 사건이었다.

성남국제마피아파의 1차 공판이 열렸던 2007년 4월 5일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던 이날 성남국제마피아파 두목을 포함, 코마트레이드 이 대표, 성남국제마피아파 조직원들이 법정에 섰다.

당시 범죄 단체구성과 납치, 감금, 집단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피고들의 변호사 중에 이재명이 있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자신과 성남국제마피아파의 유착관계에 대해 취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제작진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그리고 PD에게 “미안한데 (SBS) 위쪽에 전화를 해가지고 죄송하다. 원래 제가 그런 거 안 하는 사람인데. 제가 위쪽에 말씀드린 건 방송 내용을 빼달라는 이야기가 아니고 팩트를 좀 철저히 체크해줬으면 좋겠다는 점 하나였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과거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코마트레이드 이준석 대표와의 유착관계 의혹에 대해 “관내 기업중 하나가 복지 시설에 기부도 많이 하고 물품 기부나 빚 탕감 운동에도 동참하고, 성남 FC 기부도 하고 그러니 저희는 그걸 권장하는 차원에서 일반적인 절차에 따라 우수기업으로 선정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PD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2007년도면 이미 정치인으로 활동하고 인권변호사로 활동을 활발히 할 때로 제가 알고 있다. 그런데 그 시기에 조폭 변호를 한다는 것 자체가 좀 부다스럽지는 않았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아니, 조폭이 아니라고 주장을 했다니까요? 피고인 가족들이 와서 저한테 이 가족은 선량한 시민인데 억울하게 잡혀있으니 그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해서 이 사건을 제가 수임했던 걸로 기억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입수한 당시 판결문에는 이재명 변호사가 변호를 했던 피고인은 두 명이었다. 먼저 성남국제마피아파가 처음 구성될 때부터 가담한 김 모씨가 길을 가던 행인이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는 이유로 조직원들과 함께 집단폭행해 전치 3주에 해당하는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었다. 또 다른 피고인은 성남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인 자신에게 인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민을 끌고 가 얼굴 등을 수차례 때린 혐의와 문신 시술자를 모텔에 감금시킨 뒤 강제로 문신을 시술하게 하고 시술 비용을 지불하는 대신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당시 이재명 변호사가 변호했던 피고인 중 한 명에게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당시 재판 준비 과정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김 씨는 “그때 징역을 살고 있었다. 그러니까 당연히 말이 알아보지 않았겠느냐. 어떤 변호사가 좋을지. 빠진다고 빠질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냥 인정하고 정삼참작을 가자 그래서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재명 변호사가 변호한 두 명의 피고인은 모두 집행유예로 풀려나게 됐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두 피고인을 변호한 것에 대해 “그들이 억울하다고 하고, 만약 정말로 조폭 구성원이 아닌데 조폭으로 기소됐다면 얼마나 억울했겠나. 그러나 세상 사람들이 ‘왜 그걸 해느냐’고 물으면 저는 ‘내가 생각하는 억울함 없는 사회를 위해서 이 억울하다고 하는 사람들을 내칠수 없었다’라는 말씀을 드릴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두 피고인이 조폭이라고 오해를 받는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변호했다고 했지만 당시 피고인이었던 한 명은 성남국제마피아파 조직원임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는 내용이 반성문을 열 여덟차례나 재판부에 보냈었다. 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코마트레이드 이준석 대표와 함께 찍힌 사진에 대해 “일종의 신분 세탁용 회사를 만들어 이미지 개선하기 위해 지역 사회에 기부하면서 그래서 만약 그들이 조폭이거나 부도덕한 사람이란걸 알았다면 결코 사진을 함께 찍는다든지 제 근처에 오지 못하게 했을 거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코마트레이드 이준석 대표 이에도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관계가 있는 성남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은 또 있었다.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주변에 성남국제마피아파 조직원 임 모 씨가 있었던 것. 임 모 씨가 임원으로 재직중이던 경호업체는 이재명이 시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성남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임 모씨는 제작진과 만나 “2011년부터 2016년 초까지 성남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이었다”고 자신을 설명했다.

임 씨는 성남국제마피아파 일원으로 활동하던 중 성남시 지역구의원의 청년위원에서 활동한 바 있었다. 임 씨가 소속됐던 경호업체는 2011년 한 해 동안 성남시로부터 429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으며, 예산특혜의혹을 받았던 곳이다.

더불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지방행사까지 동행할 정도로 열혈 지지자였다는 이 씨는 여전히 수사 기관의 관리대상인 조폭으로 성남국제마피아파에서 75년생 리더를 받고 있었다. 그는 2007년 국제마피아파 검거 사건에서 재판을 받았던 인물인데, 당시 이재명 변호사와 확인된 것만 두 차례나 함께 법정에 있었다.

단순히 이재명 열혈 지지자로만 보였던 이 씨의 주변에서 의문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2018년 2월 이 씨가 행정원장으로 있었던 병원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이사장으로 있던 성남청소년재단 산하의 수련관과 업무협약을 맺는가 하면, 그와 관련된 주차회사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지방세 세무조사가 유예되는 상을 성남시로부터 수상하기도 했다. 게다가 최근 1년강 성남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이 업체가 수의계약을 체결한 금액은 3900여만원에 달했다.

현재 경찰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각종 의혹을 고발 당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은수미 성남시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중이다. 그러나 지금 그 누구보다 두려워하고 있는건 이재명 은수미도 아닌 성남국제마피아파 두목이었다.

그는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게 “이재명이 됐든 은수미가 됐든 그것들하고 섞어가지고 해봤자 나중에 피해보는 건 누군지 아느냐. 그 사람들이 피해를 볼 거 같으냐. 우리가 본다. 이재명을 건드리겠나, 은수미를 건드리겠나”라며 분노를 폭발시켰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PD와의 통화에서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제가 예를 들면 종북으로 몰리고 또 패륜, 이런 걸로 몰리고 또 최근에는 불륜으로 몰리고 드디어 조폭으로까지 몰리고 있는데 그들에게 어떤 이익을 주려고 기획을 했거나 아니면 그들의 부당한 행위를 알고 제가 그걸 용인했거나.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다”며 자신의 결백을 지속적으로 주장했다.

이날 방송은 시청자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겼으며 현재까지도 논란의 중심에 올라있다.

특히 이날 방송 말미 김상중은 이재명 도지사에게 ‘중립적인 보도를 부탁한다’라며 ‘그것이 알고 싶다’ 담당 PD에게 수차례 문자를 보낸 사실을 밝혔다. 지난 수요일에는 이재명 도지사의 대변인이 SBS로 찾아왔다는 사실도 전했다.

김상중은 ‘고구마 밭에 감자 몇 개가 있다고 감자밭은 아니다’라는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묻고 싶다. 그렇다면 왜 고구마 밭 주인과 농부는 고구마 밭에 뿌리내린 감자를 알아채지 못하고 철저히 구분해 솎아내지 않은 것일까요”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 “우리는 앞으로도 관련 근거를 확인할 방법조차 철저히 막혀버려 취재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에는 다루지 못한 성남시와 성남국제마피아파와 관련된 의혹을 하나하나 파헤쳐 갈 예정”이라며 “용기있는 제보자들께서 지금껏 그랬듯이 동행해주시기를 부탁한다”며 제보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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