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소상공인 10명 중 5명 "직원수 줄인다"…최저임금 인상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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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국 기자
입력 2018-07-22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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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영업자·소상공인 75% "내년도 최저임금 감내하기 어려워"

[자료=중소기업중앙회]

내년도 최저임금이 8350원으로 10.9% 인상된 가운데,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대다수가 최저임금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영업자·소상공인 10명 중 5명은 직원 수를 줄여서라도 경영 위기를 돌파할 것이라고 답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6~17일 자영업자·소상인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경기상황에 대한 의견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내년도 최저임금을 '감내하기 어렵다'고 말한 응답자 비율은 74.7%로 집계됐다. 반면, '감내 가능하다'는 응답자 비율은 14.0%에 불과했다. 업종별로 보면 ‘음식 및 주점업’이 80.5%로 가장 높았다. 소재지별로 보면 비수도권 소재기업(80.4%)이 수도권 소재기업(68.9%)보다 더 버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별로 보면 업장 규모가 작을수록 감내하기 어렵다는 응답비율이 높았다. 연간 매출액이 1억원 미만인 업장은 81.8%로 가장 높았다. 이어 1~3억원 미만 79.2%, 3~7억원 미만 74.7%, 7억원 이상 64.7% 순으로 집계됐다.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올해 상반기 매출 악화 등으로 경영위기에 처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75.3%로 조사됐다. 반면, '양호'하다는 답변은 2.3%에 그쳤다.

상반기 경영 위기 상황이라고 응답한 업자 중 월매출이 20% 넘게 감소했다는 응답자는 44.2%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음식 및 주점업’이 51.5%로 가장 높았다. 

경영위기의 원인(복수응답)으로는 '내수(판매) 부진'(61.1%)이 가장 높았다.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가중(57.5%)과 경쟁 심화(30.1%), 재료비 인상(29.2%)이 뒤를 이었다.

경영위기 이유에 대해선 업종·규모별로 의견이 엇갈렸다.  
‘숙박업’과 ‘기타 개인서비스업’은 ‘내수부진’을, ‘음식점 및 주점업’은 ‘최저임금인상’을 주된 경영 위기 이유로 꼽았다. 또 규모(종업원, 매출액)가 커질수록 ‘최저 임금인상’이 경영 악화의 주된 원인이라고 답했다. 

위기 상황을 돌파하려는 대응방안에 대해선 규모와 업종에 상관없이 직원 축소(53.1%)가 가장 높았다. 이어 메뉴개발·비용절감 등 시장친화 노력(29.2%), 가격 인상(13.3%), 근로시간 단축(11.5%), 사업 포기 고려(11.5%) 순으로 나타났다. 

근무시간 단축 시행에도 '근무시간이 늘었다'는 응답은 83.9%였다.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이 강조되는 사회적인 분위기에도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오히려 노동강도가 세진 것이다.

하반기 경기상황에 대해서는 ‘악화할 것’(64.0%)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현재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33.0%), '급격히 악화'(24.0%), ‘경기가 호전될 것’(3.0%)이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최근 경기상황에 대해 자영업자와 소상인들이 느끼고 있는 위기감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카드수수료 인하, 보완세제대책, 임대료 억제를 위한 임대차보호법 개정 등을 추진하고 최저임금의 업종·규모별 구분적용도 제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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