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수수료 이익에 금융권 매분기 최대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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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8-07-2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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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비이자 이익 크게 늘었지만 전체 16.4%로 아직 미흡

[사진=연합뉴스]



국내 시중은행들이 매 분기마다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비이자이익이 급증하면서 웃음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이자수익 비중이 과도하다며 체질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올 상반기 수수료 이익은 6030억원으로 전년(5380억원) 대비 1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관리부문 이익이 18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7% 증가했다. 세부내역별로 신탁이 980억원으로 52.1% 급증했고, 수익증권(460억원)과 방카슈랑스(450억원)가 각각 15.0%, 2.3% 상승했다.

하나금융지주도 상반기 수수료 이익으로 1조2031억원을 거둬들였다. 자산관리 관련 수수료 이익(3620억원)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3.1% 증가한 영향이 컸다. 투자일임 및 운용수수료가 64.0% 증가한 289억원, 증권중개수수료와 신탁보수는 각각 50.9%, 37.8% 늘어난 885억원, 1497억원을 기록했다. 그룹의 투자은행(IB) 역량 강화에 따른 인수주선·자문수수료도 전년 동기 대비 150.5% 증가한 819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지주도 상반기 수수료 이익이 1조22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8% 늘었다. 증권업수입수수료가 47.2% 늘어난 3136억원을 기록했고, 신탁 이익은 2972억원으로 29.8% 증가했다.

 

이처럼 비이자이익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이자수익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전체 이익 중 비이자이익 비중은 16.4%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상업은행들의 비이자이익 비중은 50%가 넘는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JP모건의 지난해 순수익은 996억 달러로 그중 495억 달러가 비이자이익이다. 

은행들도 금리 및 대출규제 때문에 이자만으로는 더 이상 성장이 어렵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금리 인상 시기와 맞물려 이익 증가가 예상되지만, 이익의 질은 더 나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은행들은 비이자이익 비중을 높이기 위해 자산관리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펀드와 신탁이다.

우리은행은 하반기부터 PB(개인 재무상담사)지점장 제도를 도입‧운영하고 있다. 지점장으로 승진한 직원을 각 지역 영업본부 내 PB지점장으로 임명해 PB와 FA(파이낸셜 어드바이저)의 멘토로 활용하는 제도다.

은행 관계자는 "각 영업본부는 지역 내 20~30여개 지점을 관리하고 있다"면서 "PB지점장은 본부 내 지점 PB 및 FA들에게 영업에 대해 노하우를 전수하고 공동 영업도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복합점포도 확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은행과 증권업무를 함께 처리할 수 있는 복합점포를 56개로 늘렸고, 8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도 복합점포를 늘리기로 했다.

신탁시장은 집중 공략 대상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최대 1% 이상 수수료를 챙길 수 있고, 다양한 상품을 바탕으로 폭넓은 수요층을 공략할 수 있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작년 초 신탁본부를 신탁그룹으로 재편했다. KEB하나은행도 신탁본부를 신탁사업단으로 격상했으며 우리은행은 연금신탁사업단을 그룹으로, 신한은행은 신탁연금그룹을 3개 본부로 나누고 총책임자를 본부장에서 부행장으로 격상하는 등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위원은 "올해 국내은행의 수익성은 개선될 전망이지만 경제성장률 정체와 가계대출 증가율 감소, 은행 간 경쟁압력 등으로 수익성 전망은 밝지 않다"며 "은행들은 유가증권 수익성 증대 및 수수료 수익 확대를 위해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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